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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쌀 무역의 교훈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1-10 07: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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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식생활의 변화로 쌀의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신규 소비처 개척을 위한 방안이 다각도로 연구되고 있다. 


수출도 그 방안 중의 하나라는 점에서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의 수출 쌀에 관한 정보를 알아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인도는 연간 약 2,000만톤의 쌀을 수출한다. 이는 세계 쌀 무역량의 약 40%에 해당된다. 


인도에서 수출되는 쌀의 유형에는 싸라기 또는 파쇄쌀(broken rice), 도정하지 않은 벼(paddy rice), 현미(brown rice), 백미(white rice), 파보일드 쌀(parboiled rice)이 있다.

 

이중 파보일드 쌀(parboiled rice)의 명칭은 조금 삶는다는 의미의 parboil(파보일드)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벼를 물에 담갔다가 가볍게 찌고 건조시킨 후에 벼를 도정한 쌀이다. 이 쌀은 인도를 비롯해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옛날부터 행해져 온 가공법으로 도정 중에 쌀이 잘 부서지지 않아 도정에 따른 싸라기 발생이 적고, 정미의 병충해 방지, 보존성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조리가 쉽고, 겨층에 있는 비타민 비 원(B1)이나 그 밖의 수용성 물질이 배젖으로 이동하여 영양적으로 우수하다.

 

인도에서 수출하는 쌀의 종류별 양에 대한 내역은 구체적인 자료가 없으나 수출량이 가장 많은 것은 백미(white rice, non-Basmiti rice)로 전체의 약 3분의 1 정도이다. 다음이 파보일드 쌀과 향기가 나는 쌀인 바스마티(Basmati) 쌀이 각각 500만 톤 정도이다. 나머지 약 300만 톤은 대부분 싸라기(broken rice)이다.

 

인도에서 수출하는 쌀은 종류에 따라 수출국이 다른데, 향미(香米)인 바스마티 쌀은 주로 중동, 유럽, 북미 등에 수출하고 있다. 이른바 소득층이 높은 나라용 상품이다. 이에 비해 파보일드 쌀은 방글라데시, 아프리카,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주된 고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쌀의 수요층이 다양한데, 파보일드 쌀은 주로 저소득층이 소비한다.

 

파쇄 쌀(broken rice, 싸라기)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다. 중국에서는 인도에서 싸라기를 수입해 동물 사료나 술 제조 등에 사용하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인도산 파쇄 쌀을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에서는 인도에서 저렴한 파쇄 쌀을 연간 약 70만 톤을 수입해 가축 사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베트남은 680만톤의 쌀을 수출하는 국가이다. 인도와 800만톤을 수출하는 태국에서 이어 세 번째로 쌀을 많이 수출하는 나라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연간 2,740만t의 쌀을 생산해 국내 수요로 2,150만 톤을 소비하고, 나머지를 수출하는데 자국의 쌀은 비싸게 판매하고, 인도에서 싸라기를 수입하고 있는 것이다. 

 

쌀 무역은 이처럼 단순하게 생산량의 문제가 아니라 쌀의 종류와 용도, 가격 등 다양한 요인이 결부되어 다이내믹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또한 고급수요를 찾아서 경쟁력을 확보하여 수출하는 방안, 사료용 다수확품종 육성과 재배 등 세계의 쌀 무역으로부터 유연성, 현실성 그리고 다이내믹함을 배우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인용자료

インドとヴェトナム:コメをめぐるそれぞれの思惑(https://www.jacom.or.jp/column/2022/09/220923-61730.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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