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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군고구마 축제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4-28 07: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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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우리나라에서 겨울 축제는 송어나 빙어축제가 인기다. 이들 축제가 인기를 얻는 이유 중의 하나는 온 가족이 여행할 수 있는 방학 기간인 겨울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이들 축제밖에 없을 정도로 소수만 개최되어 집중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지난 겨울철에 개최된 축제는 인기를 끌었는데, 그중에서 각지에서 주말마다 개최된 고구마 이벤트는 수만 명이 모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일본농업신문 ‘농가의 특보반(農家の特報班)’에 의하면 지난 가을철부터 올봄에 걸쳐 고구마를 테마로 한 이벤트는 전국에서 최소한 35개 이상 개최되었으며,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대표적인 고구마 이벤트는 사이타마시(埼玉市)에서 2월 하순에 개최된 ‘고구마 박람회’였다. 2020년과 2022년에 이어 3회째인 올해는 26개의 고구마 전문점이 모여 인기 투표나 생산자의 표창이라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우리나라 지자체 축제처럼 큰 규모의 행사가 아니며, 지자체에서 나서서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았고, 우리나라 돈으로 약 8,000원의 입장료를 받았는데도 5일간 약 5만명이 방문했다.

 

일본농업신문 ‘농가의 특보반(農家の特報班)’은 고구마 이벤트의 인기 비결에 대해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① 모든 층이 타깃이 된다. ② 건강하고 합리적인 이벤트이다. ③ 경쟁 이벤트가 적은 계절이다. ④ 구운 고구마는 식중독이 일어나기 어렵다.라고 네가지로 정리했다.

 

이 중에서 ①, ② 및 ④의 경우 고구마는 가열에 의해 부드러워지고 단맛이 증가한다. 이유식에도 사용되며 알레르기가 적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가격도 그리 높지 않다. 고구마 파르페, 고구마 치즈케이크, 고구마 칩스, 고구마피자 등 다양한 가공품이 많아 먹거리가 풍부하므로 남녀노소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부모와 자녀 3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벤트에 참가했다가 다양한 고구마 품종을 직접 보고, 원하는 종류를 골라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③은 겨울철에 축제 등 이벤트가 거의 없으므로 관광객이 분산되지 않고 집중될 수 있다. 특히 전라남도의 경우 겨울철에 축제를 개최하는 지자체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일본에서 겨울철부터 봄에 개최된 크고 작은 고구마 이벤트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고, 인기 비결로 언급된 내용은 우리나라 상황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겨울철에 이렇다 할 이벤트나 축제가 없고, 고구마의 대표적인 산지인 전남지역에서는 일본의 고구마 이벤트를 분석하고 전남 및 전남 지자체 실정에 맞게 콘텐츠를 만들어 활용하면 관광객 집객, 고구마 소비, 지역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해남은 우리나 최대 고구마 산지일 뿐만 아니라 월동 배추 산지, 고구마 빵, 따뜻한 땅끝, 겨울 바다, 제철 석화구이 등 겨울철 여행 및 군고구마와 어울리는 이미지를 지닌 곳이다. 게다가 겨울까지 준비할 시간도 충분하다. 따라서 이와 같은 매력적인 자원을 활용한 겨울철 여행형 군고구마 축제를 개최할 경우 집객이 용이해 남도의 대표적인 겨울철 축제로 성장하는 것이 가능하고, 고구마 소비 확대 및 지역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2. 군고구마, 열대 나라 태국에서 큰 인기.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2022-01-27)

허북구. 2021. 한국과 해남 고구마빵 그리고 해남 피낭시에.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2021-01-16)

日本農業新聞. 2023. 農家の特報班, 真冬の野外に数万人 サツマイモ“激アツ”なぜ?(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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