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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녹차와 도자기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8-16 08: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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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차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의 쓰촨성·윈난성·구이저우성으로부터 미얀마, 인도의 아삼 지방으로 이어지는 산악지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차 문화적인 측면에서 보면 윈난성(雲南省)이 대표적인 원산지로 추정된다. 윈난성의 열대우림에는 수백, 수천년 된 원시 고대의 차 자생지가 있다.

 

중국 서남부 경계에 있는 윈난성은 26개 소수 민족이 거주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소수 민족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차나무는 소수 민족이 거주하는 외딴 산간 지역에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지역 소수 민족은 차를 마시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이 지역 소수 민족은 차에 대해 신이 그들에게 보낸 건강, 평화, 부를 가져다주는 선물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그들은 오래된 차나무를 존경하고 소중히 여긴다.

 

차를 좋아하는 윈난의 소수 민족은 전통적으로 비교적 폐쇄적인 생활을 해 왔기에 차를 조제하고 마시는데 필요한 도자기도 자급자족해 왔다. 윈난의 도자기는 차를 바탕으로 오랜 역사가 있는데, 이미 4,000년 전부터 생산 시스템이 있었다.

 

윈난의 도자기 문화라고 하면 원나라 말과 명나라 초기의 청화백자를 빼놓을 수 없다. 전국적으로 유명해 중국 장시성(江西省) 파양호(鄱陽湖) 동부에 위치한 경덕진(景德鎭)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자기 생산지였다. 당시 대외 무역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 수출됐다. 원나라 경덕진에서 사용한 청화백자에 필요한 코발트 또한 페르시아 등 중앙아시아 국가는 물론 윈난에서도 구입했다.

 

윈난의 청화백자는 모양이 거칠고 장식은 주로 동물, 식물, 문양과 장식으로 단순하고 선명한데 차와 관련성이 높다. 윈난성 차에 대한 세계인의 이미지는 2000년 이전에는 윈난 녹차, 윈난 홍차 등 다양했는데, 2000년 이후 홍콩과 대만에서 윈난 푸얼차(普洱茶·보이차)라는 개념이 도입되어 확산되었다.

 

윈난 리장(麗江), 윈난 누장(怒江) 등의 지역 주민들은 윈난 하관(下關)의 윈난 푸얼차(普洱茶)로 버터차를 만들고, 윈난 푸얼시(普洱市), 윈난 린창시(臨滄市) 등 지역주민들은 매일 차를 마신다. 윈난성 전체의 관점에서 지역주민들은 뚝배기에 차를 덖거나 거친 뚝배기에 차를 끓여서 마시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이와 같은 차 문화는 도자기 점토 자원이 풍부한 것과 함께 윈난의 도자기 문화를 발전시켰다. 윈난의 여러 민족 사이에서는 다양한 도자기 제작 기술이 전승되고 있으며, 도자기에 따라서는 소수민족들이 염원하는 것 등이 담긴 문양이 있다. 윈난성의 차가 있는 모든 마을에는 도자기 제작소가 있으며 지역 소수 민족은 현지 도자기를 사용하여 차를 마시고 차 세트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윈난성 보이차와 윈난성 도자기의 조합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윈난성의 차는 위와 같이 차를 덖거나 끓이는 것, 마시는 도자기 다구(茶具)의 발전을 촉진시켜 왔으며, 그것은 윈난성의 차를 돋보이게 하고, 차와 함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과 함께 오늘날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보성 녹차를 보면 보성은 차의 생산과 가공에만 신경 써 왔지 다구(茶具) 특히 보성 녹차에 적합한 도자기 공예의 육성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다. 도자기 산업은 자본력에 의한 규모화와 값싼 수입품의 증가로 소규모 공방의 경쟁력은 예전 같지 않으나 보성 녹차의 특성에 맞는 도자기 제작, 관광콘텐츠로 매력을 더하는 체험 공방 등은 여전히 그 존재 가치가 높다. 보성녹차를 빛내고, 지역의 관광 가치를 높이고, 매력을 다양화시킬 수 있는 도자기 공방의 유치와 육성을 기대한다.

 

[참고 자료]

你知道雲南的普洱茶和陶瓷吗?(http://www.puer10000.com/puer10000/574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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