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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초피와 중국 사천 초피 음식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9-04 08: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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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광양시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전어축제가 있었다. 진월면 망덕포구 무접섬광장과 일대에서 개최된 제22회 광양전어축제에 대해 광양시는 역대 최대인 5만 명이 찾는 등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광양 전어 축제에는 명소 탐방 스탬프 이벤트, 정병욱 시 짓기 백일장, 청소년 행복 락 페스티벌, 전어잡기 체험, 전어잡기 소리 시연, 농악단 공연, 초대가수 정동원 축하공연, 씨름대회, 색소폰 퍼포먼스, 버블쇼, 오케스트라 공연, 불꽃쇼, 전어구이 시식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광양의 전어 축제 프로그램은 다른 곳의 전어 축제 및 다른 곳에서 개최된 축제와 특별하게 차별화된 것이 없었었다. 대부분의 먹거리 축제처럼 광양 전어 축제 또한 광양시민과 인근 지자체 지역민들에게 계절 별미를 통해 방문을 유도하고 관광정책의 하나로 실시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횟수가 거듭되어도 새로운 전어 요리가 탄생되지 않고 있다. 새로운 요리를 만들게 되면 그것이 특색화되므로 그것을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그것을 통해 관광객과 미식가를 불러들일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광양의 전어 축제는 제22회로 그 역사는 결코 짧지않으나 그동안 전어 조리법, 광양 특색에 맞는 전어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고, 이제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전어 요리를 개발하고, 축제를 통해 그것을 선보이면서 평가를 받는 일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광양에서는 과거에 전어처럼 생선 요리를 할 때 비린내를 없애고, 살균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초피를 사용해 온 문화가 있다. 초피가 요리에 사용되는 것은 일본에도 많다. 일본에서는 생선 요리, 청어건조, 된장국, 떡 등 매우 다양하게 이용되는 문화가 있으며, 그중 일부는 소개한 바 있다.

 

초피를 요리에 이용하는 문화는 일본 외에 중국, 네팔, 카슈미르, 티베트, 부탄, 인도, 대만원주민 등 많은 나라와 지역에도 있으므로 국제성을 띤다. 주로 향신료와 오일 등으로 사용되는데, 특히 중국 사천성(四川省, 쓰촨성) 지역에서는 얼얼한 매운맛을 내는 요리에 많이 이용된다.

 

사천 지역에서는 열매를 따서 건조 후 껍질 안의 반짝이는 검은 씨앗은 버리고, 껍질을 주로 이용한다. 초피를 닭고기, 오리고, 돼지고기 요리뿐만 아니라 전골 등 생선 요리에도 사용한다. 요리에 단순하게 넣기도 하고, 소스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사천 지역에서 초피의 사용은 사천음식을 특별하게 만들며, 그 특별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 이는 초피를 음식에 이용하는 문화가 있는 광양의 경우 소스를 개발하고, 전어 등의 요리에 활용하게 되면 다른 지역의 전어 음식과 차별화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향이 강하고, 매운맛이 있어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수도 있으나 다양한 요리를 개발하게 되면 그 맛을 좋아하는 매니아 층이 생긴다. 축제 등을 계기로 차별화된 홍보가 가능하며, 팬을 확장시킬 수도 있다.

 

광양 전어 축제와 같은 지역 자원을 활용한 축제가 발전하려면 기존의 자원에 대한 개발없이 소모만 해가는 식은 안된다. 전통 자원을 시대에 맞게 개발하고 활용하면서 소비자 환류 기회로 삼고, 동시에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고, 그것이 지역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축제는 놀고먹는 것의 반복이 아니라 지역에서 개발한 상품에 대해 방문객들로부터 평가를 받고, 홍보하며, 소비를 촉진하는 발전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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