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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미야 분재마을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9-20 08: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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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 한물간 원예상품으로 여겨지던 분재가 해외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분재가 해외에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해외에서도 분애 애호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서 분재는 주로 일본의 분재가 많이 알려져 있고, 그 시선을 일본의 분재로 향해 있다. 서구에서 일본의 분재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초밥처럼 일본 문화에 대해 알고, 느껴보기 위한 것도 있으나 분재의 매력 자체에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가운데 분재에 관한 일본 자료가 많기 때문이다.

 

해외 사람들이 분재를 알게 되면서 일본의 분재자료를 먼저 접근하게 되고, 이것은 일본 방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분재의 성지로 불리는 일본 사이타마현(埼玉縣) 사이타마시(さいたま市) 기타구(北區) 본자이초(盆栽町)에 있는 오미야 분재마을(大宮盆栽村, Omiya Bonsai Village)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오미야 분재마을(大宮盆栽村)은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도쿄 단고자카(団子坂)와 신메이초(神明町)의 분재업자들이 분재 재배에 적합한 넓은 땅, 깨끗한 물, 공기, 흙(적토)을 찾아나선 끝에 오미야를 선택했다. 1925년에는 오미야 분재마을이 탄생하였으며, 1935년에는 30개소의 분재원이 있었다. 1942에는 본자이초(盆栽町)가 정식 행정구역 명칭으로 사용되었다.

 

본자이초(盆栽町)에 있는 오미야 분재마을(大宮盆栽村)에는 현재 5개의 세계적인 분재원이 있다. 이 마을이 만들어지던 1928년에는 분재촌(盆栽村) 조합이 결성되었는데, 이때 다음과 같은 주민 협약이 맺어졌다. ①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은 분재를 10점 이상을 보유할 것, ② 출입구를 개방해 언제든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할 것, ③ 타인을 내려다보고 그늘을 만드는 2층집은 짓지 않을 것, ④ 블록담을 만들지 않고, 집의 둘레는 모두 울타리로 할 것. 이다. 이중 ②는 보안상 지켜지지 않으나 나머지는 지금도 상당히 지켜지고 있다.

 

오미야 분재마을(大宮盆栽村)에는 사이타시립 오미야분재미술관이 있다. 이것은 사이타마시가 분재촌을 현지의 관광 자원으로 생각해 미술관을 지어 2010년에 개관했다. 오미야분재미술관에는 명품 분재를 비롯해 분재용의 화분인 용기나 일반적으로는 수석이라 불리는 감상석, 분재 그림 작품, 분재에 관련된 각종 역사·민속 자료 등을 계통적으로 수집하고 공개하는 세계 최초의 공립 분재 미술관이다. 이곳에서는 거의 매달 기획전을 실시하고 있으며, 미술관의 분재 정원에서는 추정 수령 500년, 1000년과 같은 분재도 관상할 수 있다.

 

사이타마시립 오미야분재미술관에는 코로나 이전에 연간 약 7만 5,000명 정도의 방문자가 있었는데, 그중 약 4,500명이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미국인과 호주인, 프랑스인, 중국인 등이 많아 서양 관광객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오미야 분재마을(大宮盆栽村)에는 40년 넘게 매년 5월 3일부터 5일까지‘대분재 축제’를 진행해오고 있다. 대분재 축제 때는 각 분재원의 분재 감상뿐만 아니라 시민 분재전, 판매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가을에는 분재마을을 아끼는 주민들과 상인들이 만드는 작은 이벤트 ‘가을 분재촌 순회’가 진행된다.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는 분재 만들기 체험이나 분재촌을 소개하는 패널, 분재에 관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등을 설치하여 행사를 진행한다.

 

사이타마시에서는 올해 도쿄의 고급 호텔에서 분재 전시를 했다. 시의 전통 산업인 분재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했는데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의 호응이 좋았고, 호텔 측으로부터 요청도 받아 올해도 계속했다. 사이타마시시는 ‘오미야 분재’의 해외용 브랜딩에도 힘을 쏟고있는 상황이어서 인바운드 손님이 많은 이 호텔 측과 의향이 맞아 전시와 숙박자 한정 분재 만들기 체험 워크숍도 했다.

 

일본 사이타마현(埼玉縣) 사이타마시(さいたま市)에 있는 오미야 분재 마을(大宮盆栽村)은 시와 분재원 그리고 주민들의 분재를 활용한 관광객 유치 활동 그리고 해외의 분재 붐, 지역의 인기 먹을 거리 등이 결합한 결과 방문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남에도 각 지자체에는 번성했다가 사양길에 접어든 자원들이 많다. 오미야 분재 마을(大宮盆栽村)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발전의 동력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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