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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로 번식하는 딸기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12-22 09: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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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새콤달콤한 딸기가 출하되고 있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딸기는 대부분 촉성재배한 것으로 모본 식물에서 러너를 채취하여 영양 번식한 것이다. 영양 번식한 묘목은 모종의 분신과 같은 것으로 동일한 유전 성분을 가진 클론이기 때문에 균일한 묘목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모식물이 해충의 공격을 받아 병에 감염되어 있으면 묘목에도 전염되어 있을 위험성이 높다.

 

러너를 이용한 영양 번식 딸기 묘의 증식은 효율성도 낮아 모종 딸기 식물 하나에서 얻을 수 있는 묘목의 수는 20~40개 정도에 불과하다. 딸기를 10에이커 면적에 재배하려면 약 7,000그루의 묘목을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영양 번식 한 딸기 묘목을 확보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비해 딸기를 종자 번식하면 많은 종자에 의해서는 병의 전염률이 매우 낮으므로 병에 모본 식물로부터 병이 전염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 또한 러너로 영양증식을 하는 딸기에 비해 종자 번식은 대량으로 증식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종자 번식계 딸기에서는 육묘시의 병해충 감염이나 친주의 관리, 자주의 모종 등의 재배 노력이 줄일 수 있고, 사용 농약의 저감에도 연결된다. 또, 러너를 이용한 영양번식 딸기는 육묘 기간이 6개월 이상 소요되나 종자 번식에서는 약 2~3개월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 러너로 늘리는 경우는 묘의 채취와 재배 시기가 한정되지만, 종자 번식의 경우는 파종이나 육묘 시기의 조절이 용이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시설 재배는 물론 회전율이나 수익성이 중시되는 완전 폐쇄형 식물 공장에서재배에도 적합하다.

 

종자로 번식하는 딸기는 위와 같이 장점이 많으나 그동안 딸기의 종자번식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은 유전적으로 모본과 같은 균일한 종자를 얻기 힘들었던 점 등이 작용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종자에서 재배할 수 있는 새로운 종자 번식 딸기 품종 '요쓰보시(よつぼし)'를 육성해 2017년에 품종 등록을 완료했다.

 

이 새로운 품종 '요쓰보시(よつぼし)'의 재배 면적은 2018년도 14.2ha, 2020년 30.9ha, 2022년도 39.4ha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종자 증식 딸기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형 종자 육종 회사인 사카타(サカタ)종묘가 새로운 종자 증식 딸기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사카타(サカタ)종묘는 2017년에 미에현(三重県), 가가와현(香川県), 지바현(千葉県), 규슈 오키나와 농업연구센터(九州沖縄農業研究センター)가 공동으로 개발한 F1 종자 딸기 '요쓰보시'의 종묘 판매권을 획득하였고, 이것을 조기 상품화하기 위해 2023년 11월부터 연구, 생산, 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 배경에는 한국과 일본의 딸기 품종은 맛이 좋아 국제적으로 인기가 높으나 과육이 부드러워 수송성 등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또, 재배 시에 문제가 되기 쉬운 병해도 지역마다 다르다. 그래서 사카타종묘는 해외에서 일본산 딸기를 쉽게 쉽게 재배할 수 있도록 종자번식 딸기 종자의 개발과 판매에 전략적으로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따라서 종자를 구입해서 간단하게 재배할 수 있는 시기가 멀지 않았다. 현재 수출 대상 국가에서도 종자로 번식하는 딸기 종묘를 구입하여 식재하게 되면 한국이나 일본산 딸기를 수입하지 않고도 자국에서 부드럽고 맛있는 딸기를 간단하게 재배하고, 구입하여 먹을 수가 있게 된다.

 

지금은 종자번식 딸기와 러너로 번식한 딸기의 품종 차이, 종자로 번식한 딸기 재배법의 생소함 등으로 종자로 번식하는 딸기로의 급격한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종자로 번식하는 딸기의 장점은 많고, 그것을 활용해 이익을 추구하려는 기업의 집념을 매우 강하므로 멀지 않아 종자로 번식하는 딸기가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종자로 번식할 수 있는 우수한 딸기 품종 육성 등 다양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구축해온 국내산 딸기의 경쟁력이 와르르 무너지지 않도록 딸기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대처를 바란다.

 

[자료출처]

サカタのタネ、F 1 種子イチゴビジネス本格参入(https://corporate.sakataseed.co.jp/news/2023/202310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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