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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당뇨병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12-28 09: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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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열매채소나 과일의 당도는 높을수록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단맛이 강한 과일에는 과당이나 포도당 등 당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혈당치를 올리거나 비만을 초래하는 등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일본 국립암연구센터의 다목적 코호트연구(JPHC Study)에 따르면, 40~60세의 일본인 남녀 약 5만 명에 대해 과일과 채소의 섭취량에 대해 5년간 추적한 결과 과일의 섭취량이 증가해도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에는 당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나 과일이나 채소에 포함되어 있는 카로티노이드나 항산화 비타민에는 인슐린의 감수성을 높이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슐린은 혈액 중의 당을 세포에 흡수하기 쉽게 해 혈당치를 낮추는 호르몬이다. 따라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해도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오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일은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식이섬유는 탄수화물 흡수를 부드럽게 하고 콜레스테롤과 지질 흡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는 포만감이 쉽게 생기도록 해 과식을 방지하고 비만을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과일을 많이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발병 위험도 낮다고 한다. 과일을 섭취할 때는 과일 주스 등이 아니라 껍질째 먹는 편이 영양소를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과일에 있는 당분은 과자나 주스에 포함되는 당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과일에 포함되는 당과 과자나 주스에 포함되는 당은 체내에서의 흡수되는 방법이 다르다. 과일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므로 포도당 흡수가 부드럽고, 같은 양을 섭취한다고 가정했을 때 과자에 포함된 당 질량과 다르게 된다.

 

예를 들어 50g의 딸기에는 탄수화물이 3.5g 포함되어 있지만, 같은 양의 딸기 아이스크림에는 탄수화물이 11~15g도 포함되기 때문에 같은 양을 먹으면 과일을 선택하는 편이 탄수화물의 섭취량이 적게 된다. 다만 과일은 주스나 과자에 비해 설탕 질량이 적으나 탄수화물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과식은 금물이다.

 

한편, 공복시에 과당 1,6-이중인산을 거쳐 당신생(糖新生)에 들어간다. 당신생(糖新生)이란 간에 의해 탄수화물 이외의 것으로부터 포도당을 생산하는 것이므로, 당신생에 의해 과당에서 포도당으로 변환되게 된다. 즉, 과일을 너무 많이 먹으면 중성지방이 증가하거나 당 대사가 악화될 수 있다.

 

과일을 먹었다고 해서 당뇨병의 발병률이 오르지는 않으나 먹는 방법을 잘못하면 혈당치를 올리는 원인이 되거나 모처럼의 영양소를 흡수할 수 없게 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과일을 먹을 때는 저녁 식사 후 또는 밤늦은 시간대에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야간에는 섭취한 칼로리를 에너지로 소비하기 어렵고, 체지방으로서 축적하기 쉬우므로, 비만을 초래하기 쉬워진다.

 

과일은 식후의 디저트라는 이미지가 있으나 식후는 소화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낮의 식전이나 식간에 먹는 것이 좋다. 과일을 먹는 양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하루에 200g 기준이 되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1단위(80kcl) 정도가 안심 수준이다(https://saisei-iryo.online/archives/1470).

 

1단위란 당뇨병의 식이요법으로 이용되는 식품교환표의 단위로 1단위=80kcal이다. 주요 과일의 1일 기준량(1단위=80kcal)은 사과 반 개 150g, 배 반 개 200g, 바나나 1개(100g), 블루베리 150g, 딸기 250g 정도이다. 당뇨병 대책으로 과일을 섭취한다면 비교적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참다래, 블루베리, 딸기, 복숭아, 오렌지 등이 좋다. 바나나, 감, 온주밀감, 포도 등은 탄수화물이 많으므로 너무 많이 먹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하루에 과일을 80kcal(1단위) 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은 에너지 양당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므로 필요한 영양을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다. 물론, 과식은 중성지방의 증가 등을 초래하므로 하루 1단위를 지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가 먹지 말아야 할 과일은 없으나 아보카도는 조심해야 한다. 아보카도는 탄수화물이 적으나 지질이 많은 과일이어서 기름과 같은 부류로 분류되며, 1개당 에너지량은 약 270kcal이다. 칼로리와 지질의 과다 섭취는 체중 증가로 이어지기 쉽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병의 진행이나 합병증을 초래하는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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