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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업의 유형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2-15 08:54:06
  • 수정 2024-02-15 08: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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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세계의 농업은 국가마다 다른 특성이 있다. 도시농업, 스마트 팜 등 전통적인 농업에서 분화된 다양한 농업은 각국의 농업과 농업적 환경이 반영되어 성격이나 목표 지향점이 다른 것들이 많다. 그러므로 각국의 고유한 특성에 기반해서 탄생되고 발달된 다양한 농업들을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부작용이 많으므로 그와 관련된 농업환경과 발달 배경을 파악하고 우리 실정에 맞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농업 유형을 분석해보면 기본적으로 상업농이다. 상업농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모든 수준에서 고도화된 기계화이다. 트랙터와 같은 장비는 단순해 보이나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작업에 따라 트랙터에는 GPS 통합, 드론 제어 터미널, 실시간 위성 이미징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미국의 농업은 현재 상업농의 비율이 매우 높으나 미국 초기 역사에서는 자급 농업이 흔했고 아메리카 원주민만이 이를 실천했다. 자급농 위주였던 미국에 영국인들이 진출하면서 유럽의 농업방식을 도입했고 산업혁명 등의 영향으로 농업 생산성이 점점 더 높아졌다. 농업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농업 수익성은 높아졌고, 모든 사람이 먹고살기 위해 농장에서 일할 필요는 없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현재도 일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과 기타 그룹은 오래된 농업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유럽의 개신교 기독교 운동에서 유래한 미국의 종교 및 문화 집단인 아미쉬(Amish) 중 일부 그룹은 현대 농업 장비를 거부하고 농장에서 동물과 수작업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는 아메리카 원주민, 아미쉬 같은 자급농과 소규모 농장이 있으나 평균 농장 규모는 441에이커로 178.5ha이며, 평으로 환산하면 약 53만 9,861평이다. 농장 규모가 큼에 따라 갈수록 농업기계와 장비는 농업 운영의 효율성을 극적으로 높이고 있다. 그에 따라 농업 기계화에 의해 효율성을 높아지고 있는 것과 비례해 농기계의 활용과 투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점은 기계화에 의해 생산성이 높아지더라도 소규모 농장에서는 생산성에는 한계가 있고, 비용이 증가되므로 농업 혁신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2020년 기준 농가당 경지면적이 1.08ha로 매우 협소한 우리나라 농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편,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2022년의 미국 농장의 개요에 의하면 미국 농장은 크게 소규모 가족 농장(Small family farms), 중규모 가족 농장(Midsize family farms), 대규모 가족 농장(Large-scale family farms), 비가족 농장(Nonfamily farms)으로 분류된다.

 

소규모 가족 농장은 GCFI(Gross Farm Cash Income, 경비공제 전 연간 수입)가 연간 35만 달러 미만인 농장으로 ① 주된 경영자가 은퇴해, 소규모로 계속하고 있는 은퇴 농장(Retirement farms), ② 주요 경영자의 주요 직업이 농업이 아닌 부업 농장(Off-farm Occupation farms), ③ 주요 경영자의 주요 직업인 전업농장(Farming-occupation farms)이 있다.

 

중규모 가족 농장은 GCFI가 35만 달러 이상 100만 달러 미만인 농장이다. 대규모 가족 농장은 GCFI가 100만 달러 이상인 농장이며, 500만 달러 미만의 클래스(Large farms)와 500만 달러 이상의 클래스(Very large farms)로 나뉜다. 비가족 농장은 농장 경영자와 그 관계자가 사업의 과반수(50%)를 소유하지 않은 농장이다.

 

미국에는 현재 약 200만 개의 농장이 있는데, 가족 농장이 전체의 97.3%, 면적으로는 92.7%, 판매액으로는 89.6%를 차지하고 있다. 이 수치만 보면 미국에서는 가족 농장이 압도적 다수이며, 미국 농업은 가족 농장이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농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6%이며, 판매액에서 소규모 가족 농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19%에 불과하다.

 

따라서 미국의 농업은 중규모 또는 대규모 가족 농장이 중심이다. 특히 대규모 가족 농장은 그 수로는 3.4%, 농지면적은 24.8%에 불과하나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로는 51.8%이다. 그중에서도 500만 달러 이상의 판매액을 가진 8,134개 농장이 전 판매액의 22.8%를 차지하고 있다. 비가족 농장은 나머지 2.7%로 판매액은 10.4%에 불과하다. 미국 농업의 위와 같은 유형에 관한 이해는 우리나라 농가의 방향 설정 그리고 농업에서 분화된 다양한 농업의 활용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자료출처]

三石誠司. 2024. 米国の農場. JAcom農業協同組合新聞. 2024年2月2日,

A Look at America's Family Farms(https://www.usda.gov/media/blog/2020/01/23/look-americas-family-farms)

A Breakdown of Farms in The United States.(https://www.foodindustry.com/articles/a-breakdown-of-farms-in-the-united-st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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