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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원예를 즐겁게 하는 자연농약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3-08 11: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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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봄이 되면서 꽃이 피고, 싹이 나는 식물들이 늘고 있다. 봄을 기다리던 사람들의 마음에 응답이라도 하듯 싹을 틔우고 꽃이 피우는 식물들은 생명의 신비로움을 다시금 느끼게 하면서 관심을 갖게 만든다.

 

생명의 기운이 요동치는 계절을 맞이해 많은 사람들이 집안의 화분식물을 손질하고, 새로운 화분을 구입하고 있는데, 병충해와 같은 반갑지 않은 손님이 가정에 있는 식물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병충해가 발생할 때 가장 손쉬운 방제법은 화학농약인데, 화학농약은 방제 효과는 좋으나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과 환경에게도 해롭다.  

 

가정에서 사용하면 할수록 좋지 않은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병충해를 방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에는 자연농약이 있다.

 

자연농약은 화학 합성된 약품이 아니라 허브 등의 식물 추출물, 목초액, 죽초액 등 자연소재로 만든 농약이다. 병해충을 막는 것부터 식물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 등 과거부터 시도되고 있는 방법이다. 경험과 관찰이 축적되어 온 한약이나 민간약과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자연농약은 시판의 농약과 같은 극적인 효과는 없으나 화학농약처럼 잔류 우려가 없고, 시간의 경과와 함께 분해되어 식물이나 토양에 흡수되므로 환경에도 친화적이다. 내성, 저항성이 생기지 않고, 병해충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자연농약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물질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희석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그대로 사용하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다. 커피는 진드기 발생 억제 효과가 있는데, 마시고 남은 커피를 식물에 분무하면 된다. 커피는 설탕이 들어 있어도 상관없고, 인스턴트 커피도 효과가 있다.

 

우유는 진딧물과 진드기류의 발생억제에 효과적이다. 우유를 진딧물에 분무하면 우유가 건조하면서 그 수축하는 힘으로 진딧물이 압축되어 질식사한다. 아침에 잎이 마른 상태에서 우유를 잎의 앞과 뒷면에 골고루 분무하면 된다.

 

맥주는 민달팽이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마시고 남은 맥주 등을 입구가 넓은 병 등에 부어 놓고, 민달팽이가 나올만한 장소에 두면 민달팽이가 병 등에 들어가 맥주에 익사해 버린다. 식물 태운 재를 아침에 이슬이 남아 있는 잎에 뿌리게 되면 알칼리성 비료가 될 뿐만 아니라 병충해의 예방에 효과적이다.

 

희석해서 이용하는 자연농약 마늘이 있다. 마늘 구 한 개를 으깨서 물 1L에 넣고 천으로 거른 다음 다시 물을 5배로 희석하여 식물의 잎에 살포한다. 그러면 많은 해충이 마늘의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에 화단이나 채소밭 등에서 해충을 기피하는 효과가 있다. 마늘 구 한 개를 으깨서 500mL의 식초(곡물 식초, 쌀 식초)에 2주 정도 절인 마늘 식초나 알코올에 절인 마늘 추출물이라면 2년 정도 저장해 두고 사용할 수가 있다.

 

식초 또한 사용하기 좋은 재료이다. 합성식초는 자연농약이 되지 않으므로 곡물 또는 쌀 식초를  물로 25~50배로 희석하고 잎 표면에 충분히 살포한다. 식물활력제와 같은 효과가 있으며, 병충해 예방에 효과적이다. 살포 횟수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의 비율로 살포하는 것이 좋다. 전착제로서 비누를 5g 정도 물에 녹여 첨가하면 효과가 지속된다.

 

한편, 자연농약은 무조건 안전한 것만은 아니므로 안이하게 취급하지 않아야 한다. 화학 농약을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마스크나 장갑 등을 착용해, 실수로 눈에 들어가거나, 흡입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살포시는 병해충이 살기 쉬운 곳에 중점적으로 살포한다. 자연농약의 효과는 시판되는 화학농약과 달리 일주일 정도이다. 자연 농약의 위와 같은 종류와 장단점을 활용해서 봄철 가정원예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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