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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의 안식처 나주천사의집 폐쇄의 길로 - 3년 전, 철거 명령 받고 건축허가 준비하였으나 중단위기
  • 기사등록 2024-03-13 10: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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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나주 천사의 집은 정부 지원 없이 시민들의 봉사와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유기동물보호소다. 현재 개 80마리, 고양이 등을 포함하여 130마리를 보호하고 있다.

 

천사의 집은 3년 전 철거 명령을 받고 2026년까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 결과 2년 동안 약 40%가량 철거를 완료하였고 지난해에는 새부지를 마련하여 건축허가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토지주인 전소장 A씨가 지난 2월 갑자기 태도를 바꿔 협조를 거부하였다. 처음에는 땅값을 요구하였고 나중에는 천사의집을 공격한 사람들과의

민,형사 소송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하였다.

 

전소장 A씨는 지난 2019년 지병악화 및 운영의 어려움으로 현소장에게 보호소를 맡겼고 전재산을 헌납하겠다는 약속까지 하였으나 4년만에 마음을 바꾼 것이다. 당시 보호소를 맡은 임 소장은 열악한 재정으로 치료를 받지 못한 100마리 이상의 동물의 심장사상충 및 중성화수술을 진행하였고 노후된 시설교체 및 축대공사 등으로 환경개선에 많은 노력을 하였다.

 

전소장 A씨의 협조거부로 천사의집의 양성화 계획은 모두 중단되었다. 건축허가 및 진입로 포장공사, 지자체의 시설지원금 신청도 무산되었으며 후원 받은 부지매입비도 지난 3월 10일부터 회원들에게 반환이 시작되었다.

 

문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자체에 양성화를 약속하였으나 이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관련법에 따라 고발 및 이행강제금이 계속 부과될 것이며 올 4월부터 시행되는 사설보호소 신고제 등록도 어렵게 되었다. 이로 인해 2026년부터는 관련법 위반으로 고발 및 벌금도 부과될 것이다.

 

천사의집은 양성화계획의 중단으로 대안을 고심하고 있다. 전소장 A씨를 계속 설득하면서 새로운 곳으로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천사의집은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안에는 단계적으로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임 소장은 "시민과 봉사자들의 뜻을 모아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한순간에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을 수가 없으며,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하였다.

 

봉사자 B씨는 "위기에 놓인 동물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인간의 이기심으로 동물들이 더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며 분노와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지자체에서는 "천사의집의 안타까운 사정은 이해하나, 법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행정처분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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