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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 수분의 트레이드 오프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4-11 09: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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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배꽃은 장미만큼 매혹적이고 아름답지도 않다. 국화만큼 오만하고 고상하지도 않다. 하지만 하얗고 결점 없는 아름다움은 사랑스러워 예로부터 많은 문인과 화가들이 배꽃에 대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 왔다.

 

배꽃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수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배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꽃의 수분이 잘되어야 하는데, 배는 대부분 자가불화합성(동일 품종의 꽃가루에서는 결실하지 않는 특성) 품종이다.

 

자가불화합성 품종이 많은 배의 결실을 위해서는 착과율을 높이고, 좋은 품질의 배를 생산하기 위위한 수분 방법은 다양하다. 각각의 수분 방법은 각기 장단점이 존재하므로 트레이드 오프(Trade off) 관점에서 선택이 요구된다.

 

트레이드 오프(Trade off)는 두 개의 목표 가운데 하나를 달성하면 다른 목표 하나가 희생되는 경우이므로 수분 방법과 작업은 어떤 목표를 우선적으로 둘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여러 가지 수분 방법 중 간단한 방법에는 수분 매개 곤충의 활용법이 있다. 활용할 수 있는 곤충에는 꿀벌, 어리호박벌. 꽃등에가 있다. 배밭 1a(30.25평) 벌집 1통 정도를 두면 인공 수분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꽃가루 준비, 꽃가루 구입비, 수분 노동비용을 크게 줄일 수가 있다.

 

그러나 곤충을 이용한 수분은 인공 수분에 비해 골고루 착과되지 않는 경향이 있고, 과형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배꽃은 꿀인 적은 편이어서 배밭 근처에 배꽃보다 꿀이 꽃이 있으면 그쪽으로 벌이 날아가 버리기 쉽다. 꿀벌은 벌통에서 약 2km 정도의 거리 범위 내에서 이동하므로 주변에 개화기가 같은 꽃이 있다면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다.

 

인공수분기(受粉機), 무인기(드론) 및 분사기를 이용해서 꽃가루를 녹인 용액을 살포하거나, 팬에 전용 분사기를 설치하여 희석한 순화분을 직접 살포하는 방법은 혼자서도 수분 작업이 용이하다. 이 방법은 비가 내린 후 꽃잎이 젖어도 수분을 할 수 있고, 골고루 수분을 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이 방법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공수분기가 고장 날 수도 있으며, 꽃가루가 과소모되고 착과 수도 늘어나 버린다. 착과 수가 너무 많게 되면 유과를 솎아내야 하므로 인건비가 많이 소요된다.

 

꽃가루를 묻혀서 배꽃에 쓰다듬어 수분시키는 도구 활용법이 있는데, 이것은 꽃가루를 골고루 묻혀 주고 원하는 꽃에만 수분할 수 있으며, 수분 곤충을 활용하는 것에 비해 과형도 좋게 된다. 그런데 이 방법은 인건비가 많이 소요된다.

 

배나무 당 수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품종의 배를 1가지씩 접목을 해 두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바람 등에 의해 쉽게 수분을 시킬 수가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일일이 수분용 배 품종의 가지를 접목해야 하고, 접목된 가지는 생산성이 없는 품종이거나 낮은 품종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배꽃 수분을 트레이드 오프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건비를 줄이고 싶은지, 꽃가루 양을 줄이고 싶은지, 단시간에 작업을 끝내고 싶은지, 착과 수를 조정하고 싶은지, 깨끗한 과형을 요구하는 것인지 등의 생각과 더불어 한 가지 방법만 사용할 것인지 복합적인 방법을 활용할 것인지 등을 분석 및 결정하고, 최적의 방법을 선택하고 실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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