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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감자 가격 폭등과 기상 이변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5-17 09: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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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기후 이상으로 각국에서 농산물 가격의 변동이 심하다. 영국 또한 예외가 아니다. 영국은 봄철의 기록적인 강우량으로 감자, 밀, 채소와 같은 작물을 심을 수 없게 되었다. 심었던 작물의 품질 또한 좋지 않고 일부는 수확하기도 전에 밭에서 썩었다.

 

습한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양의 사망률이 높아지고, 일부 젖소는 풀밭으로 나갈 수 없어 우유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농업 단체들은 영국이 농산물 수입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의 습한 환경과 모로코의 가뭄으로 인해 수입할 식량도 줄어들었다.

 

그 결과 감자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60%나 올랐다. 기상 이변이 잦아들자 일부 농민들은 기상이변에 더 안전한 작물로 전환함에 따라 감자 재배 면적 또한 전년 대비 10%가 감소했으며, 올해도 재배 면적이 5%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감자뿐만 아니라 습한 토양의 영향을 받는 당근 또한 생산량이 적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봄철 강우로 많은 논밭의 상태는 좋지 않고, 농작물의 파종과 식재가 지연되고 있어 부족 현상은 더욱더 심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일부 농부들은 파종 계획을 완전히 중단하고 대신 밭을 휴경지로 두거나 대체 작물로 전환하는 것을 선택했다. 또한 계절이 늦고 예상 가격이 낮은 밀, 보리, 콩류를 재배하는 것이 수익성이 없어 재배를 포기하는 농민아 많아 밀, 보리, 콩류가 부족해질 수도 있다.

 

지난해 영국에서 소비된 토마토의 거의 3분의 1, 라즈베리와 방울양배추의 2/3 이상이 모로코에서 생산되었는데, 모로코의 과일과 채소 생산은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다. 모로코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가 말라서 농작물에 관개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프랑스는 춥고 습한 날씨로 인해 2020년 이후 밀 재배 시즌의 시작이 가장 좋지 않다. 기후 변화가 악화됨에 따라 영국 내외의 식품 공급망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상 이변으로 인한 식품 공급망의 위협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화석 연료 연소를 중단하여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신속한 조치 없이는 현재 시스템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상태라면 앞으로 10~20년 안에 엄청난 혼란과 농산물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예측이 많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농산물의 가격변동이 심하다. 이상 기후에 따른 농산물의 생산량과 품질 저하에 따른 가격 상승은 재배 면적을 증가를 유발하고, 재배 면적 증가는 가격 폭락을 야기할 수 있다. 이상 기온은 가격의 상승뿐만 아니라 농작물의 적정량의 재배와 안정적인 생산에도 변동 폭을 키우고 있어 이상 기후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잦아진 이상 기후에 대비한 농작물 품종 개발, 작물의 선택, 재배 방법의 개발 등 대책을 서둘러야 하는 시대이다.

 

[자료출처]

Helena Horton, Sarah Butler and Jack Simpson. UK facing food shortages and price rises after extreme weather. Support the Guardian. Tue 16 Ap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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