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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경찰서, 지적장애 무연고자 14년만에 가족에게 인계
  • 기사등록 2010-05-27 18: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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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흥 함평경찰서장(총경)은, 지난 5월 26일 함평군 나산면 덕림리 소재 장애인 보호시설인 ‘샤론의 집(원장 변동훈, 남, 52세)에 거주하고 있는 지적장애 3급 김모(42세, 남) 씨를 14년만에 가족의 품에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1996년 1월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소재 자가에서 의류업에 종사하는 큰 형(당시 35세)이 잠을 자는 사이 집을 나온 후 완도 일대에서 생활하다 2008년 7월부터 샤론의 집에 입소하여 현재까지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김 씨가 가족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함평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생활안전계 소속 류은정 경사는 지난 3월 19일 경찰청 주관 실종아동 등 일제수색 기간 중에 무연고자인 김씨의 DNA를 채취하여 서울 양천구 소재 어린이재단에 신병확인 의뢰하였으나 찾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고, 지난해 4월에도 가족을 찾을 수 없다는 통지를 받았던 데다, 지문도 워낙 닳아 있어 수례에 걸친 지문 채취에도 불구하고 지문이 나오지 않아 자칫 영원히 가족의 품에 돌아가지 못할 뻔 했다.

그러나, 경찰은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았다. 김 씨를 보호하고 있던 ‘샤론의 집’ 변동훈 원장이 김 씨의 주민등록을 만들어주기 위해 지난 4월말 함평경찰서에 가족관계 사실확인을 요청했다.

이번에는 과학수사 전문요원인 박창훈 경사가 지문 채취에 나섰고, 베테랑 요원인 박 경사도 지문채취에 애를 먹었다.

한 시간여 동안 수십차례에 걸쳐 지문 채취를 시도한 끝에 결국 지문 채취에 성공하였고, 경찰청에서 보관하는 지문원표와 대조한 끝에 5월 20일 포천에 가족들이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경찰에서는 가족들의 연고가 확인되자 가족관계 등을 신중하게 재확인 후 5월 25일 포천시청 사회복지과와 신북면 사무소에 연락했고, 포천시 측은 5월 26일 가족들에게 이를 통지하였다.

연락을 받은 가족들은 건강이 좋지 않은 아버지(73세)를 제외한 어머니(73세)와 큰형(49세), 작은형(45세)은 5시간이 넘는 길을 한달음에 달려왔다.

5월 26일 오후 7시 30분, 경찰의 안내를 받아 샤론의 집에 도착한 가족들과 김씨는 서로를 한 눈에 알아보고 울음을 터트렸다.

가족들은 수년간 전단지를 돌리고 주변을 수소문했지만 김씨를 찾지 못해 한이 맺혔고, 투병중인 아버지 김씨도 생전에 막내아들 얼굴을 한번만 봤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셨다며, 김씨를 찾아준 경찰과 지금껏 돌보아 준 샤론의 집에 거듭 감사함을 표시했다.

이에, 함평경찰서 측은 경찰관으로써 당연히 할 일이며 뒤늦게나마 가족과 만나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면서, 경찰서장 명의로 고급 손목시계 등을 선물로 전달했다.

아울러, ‘김씨의 경우 지문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확인이 쉽지 않았는데, 가족들의 DNA가 확보되어 있었다라면 좀 더 빨리 가족과 만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실종자 가족들께서도 DNA 정보 제공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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