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전남 동부지역에서 많이 이용되는 봄나물 중에는 원추리라는 것이 있다. 원추리는 백합과 원추리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원추리의 이름은 중국 이름인 훤초(萱草)를 부르는 과정에서 음운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추리의 어린 싹은 나물로 많이 이용되는데, 독성물질인 콜히친(colchicine)이라는 알칼로이드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제거를 잘해야 한다. 콜히친의 제거는 원추리를 삶거나 데치면 되므로 쉽게 제거할 수 있고, 우리 조상들은 그렇게 해서 나물로 이용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추리를 나물로 이용하기는 하나 그 양은 미미하다. 채소처럼 유통되는 것이 아니고 야생 원추리를 채취해서 판매하거나 소수의 사람들이 소규모 재배를 해서 유통시키고 있어 소비나 재배 측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원추리의 새싹이 아닌 꽃봉오리나 꽃을 채소로 이용하고 있으며, 그 재배량과 소비량은 굉장히 많다. 2023~2028년 중국 원추리 산업 시장 조사 및 시장 전망 예측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원추리 재배 면적은 921,900에이커이다. 그 중 905,400에이커는 중국과 대만(9,600에이커)이며, 말레이시아, 마다가스카르도 재배면적이 많다.
중국과 대만에서 원추리 꽃이 식용으로 많이 소요되는 것은 그들의 전통 음식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과 함께 유용성분 함량이 많은 것도 한 이유다. 원추리꽃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칼슘, 인, 철분,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B2, 나이아신, 비타민C 등이 풍부하다.
중국 전통의학에서 원추리는 열을 없애고 이뇨작용을 하며 혈을 식히고 출혈을 멈추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적당량을 섭취하면 숙면에 도움이 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원추리꽃의 성분에는 특히 철분함량이 많아 시금치의 20배, 상추에 10배 수준으로 많다.
꽃봉오리는 꽃이 피기 하루 전에 따야 하며, 꽃봉오리가 촘촘하고 연한 녹색으로 변하고 윗부분이 황록색으로 변할 때가 수확적기이다. 수확한 생원추리 꽃을 식용하기 전에는 물에 1시간 이상 담가둔 뒤 끓는 물에 데쳐서 원추리꽃에 있는 콜히친을 파괴시키는 것이 좋다. 콜히친이 남아 있으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원추리꽃은 신선하고 부드러운 맛, 영양분이 풍부하고 많은 요리에서 이용된. 가족 외식, 연회, 레스토랑 등 원추리는 가장 인기 있는 식재료 중 하나이다. 이러한 폭넓은 수요로 인해 원추리 시장은 점차 확대되어 농촌 시장, 도시 슈퍼마켓,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으로 판매가 다양해지는 소비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빔밥용, 원추리꽃밥용, 원추리꽃 김밥 등 용도를 개발하여 농촌관광 등에 활용할 수 있고, 대만과 중국 등 수요가 많은 화교권문화로 수출도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은 원추리꽃을 이용한 식문화가 크게 발달되지도, 정착되지 않았고, 공급도 많지 않다.
이 문제를 해결 하기위해서는 농업기술센터 등 지자체 등이 다방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그것을 바탕으로 재배와 수요를 만들어 내여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도 농가 또는 농업기술센터의 분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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