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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농촌 빈집의 변신, 살아 있는 마을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5-01-15 0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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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농촌의 고령자와 빈집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빈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농촌 인구 밀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을 의미하며, 그에 따라 공공 서비스 축소되고 있다. 게다가 상품 유통 구조의 변화까지 겹쳐 가게들이 사라지고 있다. 현재 농촌의 면 단위에는 이제 대부분 농협하나로마트 정도만이 제대로 된 상점 기능을 하고 있다.

 

프랑스의 시골 지역 또한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상업 시설들이 문을 닫았고, 주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작은 마을의 경우, 이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던 식료품점, 빵집 등의 상점이 사라지면서 일상적인 쇼핑이 불편해질 뿐만 아니라, 공동체와 교류 장소로서의 상점가도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상점 등 '사람이 연결될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들면 고립감이 커지고 지역 사회가 분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그래서 주민들에 의한 새로운 대처로서 현지 식재료를 취급하는 직판점이나 협동조합형의 점포를 개설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 문제는 자금 조달이다. 은행과 투자자 입장에서는 농촌 지역의 소상공인은 '수익성이 낮다'라고 판단해 지원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2018년 협동조합 '살아있는 마을(living-villages)'이 설립되었다. 이 협동조합은 농촌 지역의 빈 부동산을 매입하고 개조하여 지역 주민과 단체에 임대하는 모델을 통해 농촌 지역 활성화를 지원한다.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지역 사회의 이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다. 부동산의 매입 및 개축 비용은 시민 투자자와 공공기관의 자금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임대하는 점포의 임대료도 지역의 현황을 고려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구 580명의 프랑스 중부 지브르 마을에 위치한 체즈 코코테(Chez Cocotte)는 베이커리, 카페 및 식료품점이다. 주변의 7개 마을에는 이와 유사한 상점이 없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유일한 상업 지역이다.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즐길 수 있는 장소이다. 빌리지 비반트에게 매입 및 수리(renovation)을 맡김으로써 은행을 통하지 않고 개업하고 경영에 집중할 수 있었다.

 

프랑스 남동부 아르데슈(Ardèche) 지방의 보프르(Boffre)에 있는 로베르주 드 보프르(L'Auberge de Boffres)는 한때 폐쇄되었던 숙박시설로, 협동조합의 도움으로 되살아났다. 현재는 다기능 카페, 레스토랑, 우체국 등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모이는 장소이다.

 

지역의 현지 자원을 활용한 양조장 라머신(La Machine)은 부생 맥아를 지역 농가의 비료 및 사료로 제공하고, 지역 재활용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전개하고 있다. 비 오는 날에도 붐비는 금요일 밤의 '동네 선술집'은 주민들에게 중요한 커뮤니티 장소가 되고 있다.

 

빌리지 비반트는 창립 이래 21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지역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 시민 투자자의 수도 해마다 증가하여 현재 650명이 넘었다. 빌리지 비반트는 무한히 성장하거나 모든 곳에 뿌리를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다. 그들은 다른 지역에서 참조로 사용할 수 있도록 모델을 전파하고 도구를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공동체. 지역 주민들의 힘과 빌리지 비반트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리가 아닌 커뮤니티를 위해 기능하는 장소를 만들고, 이 도전이 농촌 쇠퇴에 대한 새로운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출처]

フランスの協同組合が、地方の“儲からない”空き家を改修。市民による市民のための居場所づくり(https://ideasforgood.jp/2024/12/11/living-villages/)

Auberge, boulangerie… Une coopérative redonne vie à des villages moribonds(https://reporterre.net/Auberge-boulangerie-Une-cooperative-redonne-vie-a-des-villages-moribonds)

地域コミュニティにおける商業機能の担い手である 商店街に期待される新たな役割(https://www.meti.go.jp/shingikai/sme_chiiki/jizoku_kano/pdf/20200623_0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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