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따뜻한 감동이 가득 퍼졌다.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인형극단 ‘황금열쇠’는 지난 9일 마을 내 그레이스교회에서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기념한 특별 공연을 개최해 아동과 부모 등 80여 명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물했다.
이날 공연장은 형형색색의 인형들과 배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가득 찼다. 아이들은 인형들이 펼치는 이야기에 눈을 반짝이며 환호했고, 부모들 역시 무대에 담긴 따뜻한 메시지에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특히 공연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사랑과 배려, 희망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인형극단 ‘황금열쇠’는 지난 2022년 고려인마을 내 그레이스교회 지도자들이 뜻을 모아 결성한 극단이다. 이들은 인형극을 매개로 복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광주에 정착해 살아가는 고려인동포 자녀들과 지역사회 아동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는 문화사역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광주 고려인마을에는 고려인동포 자녀 1천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언어와 문화 차이 속에서 한국사회 적응 과정을 겪고 있는 만큼,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문화적 공감 능력을 키우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인형극단 ‘황금열쇠’의 활동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공동체 돌봄과 문화교육의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극단이 사용하는 모든 인형은 고려인마을 재능기부 강사인 카자흐스탄 출신 강사라 씨가 직접 수작업으로 제작한 작품들이다. 천을 자르고 바느질하며 하나하나 완성한 인형에는 단순한 소품 이상의 정성과 사랑이 담겨 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에서 무용을 전공한 김엘레나 씨를 비롯한 10여 명의 배우들은 인근 산업단지에서 근로자로 일하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매주 토요일마다 한자리에 모여 발성 훈련과 동작 연구, 대사 연습을 이어가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단원들은 앞으로 고려인마을을 넘어 지역사회 한국인 아동들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펼치기 위해 한국어 대사 연습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이는 낯선 언어와 문화의 벽을 넘어 더 많은 아이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에 따라 향후 지역 내 아동 관련 기관과 복지시설, 교회, 교육기관 등의 초청공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단 관계자는 “공연은 낯선 조상의 땅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고려인동포 미래세대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동과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문화·교육 기반을 더욱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 고려인마을은 인형극과 합창, 오케스트라단, 전통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고려인동포 자녀들의 안정적인 한국사회 정착과 지역사회 통합을 지원하며,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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