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강진군 작천면 부흥마을 일원에서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제3회 작천 코끼리마늘꽃 3Days’ 행사가 개최되었다.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보랏빛 코끼리마늘꽃이 펼쳐진 꽃밭에서 사진을 찍으며 초여름의 정취를 즐겼고, 마을 주민들은 음식과 농특산물을 판매해 3,000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관광객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8,400여 명이 방문했다.
코끼리마늘(Elephant Garlic)은 이름 때문에 일반 마늘의 한 종류로 생각하기 쉽지만 식물학적으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일반 마늘이 중앙아시아를 원산지로 하는 반면, 코끼리마늘은 남유럽·지중해 지역을 포함한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일대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분류학적으로는 리크(leek, 서양대파)에 더 가까운 식물이다. 그러나 구근의 형태와 이용 방식이 마늘과 비슷해 세계적으로 코끼리마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코끼리마늘은 일반 마늘보다 크기가 크고 매운맛이 적으며, 덜 자극적이고, 보라색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 식물로도 활용된다. 최근 전북 정읍의 한 농가를 방문했을 때 코끼리마늘을 이용한 흑마늘 제품을 상품화해 판매하는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일반 흑마늘보다 자극적인 맛이 적고 부드러운 풍미를 지녀 소비자들의 호응도 좋다고 했다. 이처럼 코끼리마늘은 단순한 농산물을 넘어 가공식품으로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작목이다.
반면 강진군 작천면 부흥마을은 코끼리마늘의 꽃에 주목했다. 수확물 자체보다 개화기의 아름다운 경관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 것이다.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꽃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으며 농촌을 체험했고, 주민들은 농특산물과 먹거리를 판매하며 소득을 올렸다. 꽃은 사람을 불러 모으는 역할을 하고, 농특산물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한 셈이다. 농산물 생산에 머물지 않고 관광과 체험, 판매를 결합한 농촌융복합산업의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는 이처럼 이색적인 식물이나 농작물을 활용한 경관농업과 체험행사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아메리카 원산의 핑크뮬리(Pink Muhly Grass)이다. 핑크뮬리는 2010년대 중반 이후 SNS를 통해 전국적인 인기를 얻으며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새로운 식물을 도입해 관심을 끄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이 지역 생태와 조화를 이루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농업은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 산업이 아니다. 이제는 경관을 만들고, 사람을 불러 모으고, 체험과 관광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외국에서 도입된 작물이나 식물을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여건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농가의 소득과 연결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관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강진 작천면 부흥마을의 코끼리마늘꽃 행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래 작물을 단순히 재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꽃이라는 경관자원을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를 지역 농특산물 판매와 연결해 주민소득으로 이어지게 했다. 농업과 관광, 지역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방향을 보여준 것이다.
앞으로 농촌의 경쟁력은 생산 품목 못지 않게 어떻게 이야기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강진의 코끼리마늘꽃 축제는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이며, 농촌이 가진 자원을 창의적으로 활용할 때 얼마나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인디언 감자 아피오스의 해외 활용과 미래 가치.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1-29).
허북구. 2026. 전남의 토종 식재료 농업과 음식.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1-21).
허북구. 2020. 전남 돼지감자, 소득 작물로 육성하려면.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의 농업칼럼(2020.10.09.).
기사의 무단 전제나 복제를 금합니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jnnews.co.kr/news/view.php?idx=428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