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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융복합산업체, 주력상품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 농업 칼럼리스트·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6-07-20 08: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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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농촌융복합산업체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상품을 계속 개발하는 것보다 주력상품을 먼저 시장에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난 칼럼에서 강조했다. 그렇다면 주력상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많은 사람들은 주력상품은 처음부터 특별한 아이디어를 가진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현장은 다르다. 처음부터 주력상품으로 탄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은 여러 상품 가운데 소비자의 선택을 꾸준히 받으면서 점차 대표상품으로 성장한다. 현장 컨설팅을 하다 보면 "무엇을 새로 만들면 좋겠습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하지만 필자는 먼저 다른 질문을 한다. "지금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무엇입니까?", "재구매가 가장 많은 상품은 무엇입니까?", "가장 이익이 많이 남는 상품은 무엇입니까?"이다.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는 업체는 의외로 많지 않다.

  

주력상품은 회의실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고, 컨설턴트가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며, 시장이 만들어 준다. 소비자가 반복해서 선택하고, 다시 찾고, 주변 사람에게 추천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주력상품이 된다. 따라서 기업이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상품을 계속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이미 선택하고 있는 상품을 찾아 더욱더 키우는 것이다.

  

좋은 주력상품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지역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상품이라면 가격 경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지역의 농산물과 문화, 역사, 이야기, 경관 등 그 지역만이 가진 자원을 담고 있어야 한다. 둘째는 품질이 안정적이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품질이 일정하지 않으면 소비자는 다시 찾지 않는다. 셋째는 수익성이 있어야 한다. 많이 팔려도 남는 것이 없다면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없다. 

  

마지막으로 확장성이 있어야 한다. 하나의 상품에서 체험과 관광, 선물 세트, 문화콘텐츠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더욱 큰 경쟁력이 된다. 주력상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빼기'이다. 많은 업체들이 상품을 계속 더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판매량이 적고 차별성이 부족한 상품은 과감히 줄이고 가능성이 높은 상품에 인력과 시간을 집중해야 한다. 상품 수가 줄어들면 품질관리는 쉬워지고 생산 효율은 높아지며 마케팅도 집중할 수 있다.

  

브랜드도 마찬가지이다. 소비자는 업체 이름보다 대표 상품을 먼저 기억한다. 보성을 떠올리면 녹차가 생각나고, 순창을 떠올리면 고추장이 연상된다. 하나의 대표 상품이 지역과 기업의 이미지를 동시에 만들어 주는 것이다. 농촌융복합산업체도 소비자가 업체 이름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상품 하나를 만들어야 한다.

  

주력상품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고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품질을 개선하고, 포장을 바꾸고,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며, 판로를 넓히는 과정이 반복되어야 한다. 때로는 새로운 상품 하나를 개발하는 것보다 기존 상품 하나를 꾸준히 개선하는 일이 더 큰 성과를 가져온다.

  

농촌융복합산업은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이 대부분이다. 한정된 인력과 자본을 여러 상품에 나누어 투자하기보다 가능성이 높은 상품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하나의 상품이 시장에서 인정받으면 그 상품이 기업의 신뢰를 만들고, 이후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때도 소비자는 그 기업을 믿고 선택하게 된다.

  

주력상품은 아이디어의 결과가 아니라 경영의 결과이다. 소비자의 선택을 데이터로 확인하고, 품질을 꾸준히 개선하며, 브랜드를 키우고,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게 하는 과정이 쌓일 때 비로소 주력상품이 탄생한다. 따라서 농촌융복합산업체에서 주력 상품을 만들려면 새로운 상품을 고민하기 전에 지금 가장 잘 팔리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상품을 다시 살펴보자. 그 상품을 주력상품으로 키우는 일이야말로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출발점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농촌융복합산업체, 주력상품 정착이 우선돼야 한다.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7.16.).

허북구. 2026. 전남 농촌융복합산업, 왜 마케팅이 중요한가.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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