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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촌융복합산업체, 주력상품에도 수명이 있다 - 농업 칼럼리스트·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6-07-24 08: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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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농촌융복합산업체의 주력상품은 어렵게 개발되어도 어느 순간부터 판매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처음에는 방송에 소개되고, 소비자의 관심도 높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의 반응이 예전 같지 않다. 많은 경영체는 이때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지, 기존 상품을 계속 키워야 하는지 고민한다.

  

주력상품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성장과 성숙, 쇠퇴의 과정을 거친다. 아무리 뛰어난 상품이라도 영원히 같은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소비자의 취향은 변하고, 경쟁상품은 늘어나며, 유통환경과 소비 방식도 끊임없이 바뀌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촌융복합산업체는 주력상품에도 수명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경영이 시작되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주력상품의 수명이 다했다고 해서 상품 자체가 갑자기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많은 경우 상품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 방식의 문제인 경우가 더 많다. 사람도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면 오래 활동할 수 있듯이, 주력상품 역시 지속적인 관리와 변화가 이루어지면 생명력을 크게 연장할 수 있다.

  

실제로 판매가 감소하기 시작하면 일부 경영체는 기존 상품을 포기하고 새로운 상품 개발에 집중한다. 그러나 새로운 상품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개발비와 홍보비만 증가하고 소비자의 인지도를 다시 쌓아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반면 기존 주력상품은 이미 시장에서 신뢰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변화만으로도 다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주력상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이유를 계속 만들어 주는 것이다. 제품은 그대로인데 포장만 조금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품질 개선, 사용 편의성 향상, 새로운 활용법 제안, 계절별 한정상품, 체험 프로그램 연계, 선물세트 구성 등 소비자가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요소를 꾸준히 추가해야 한다.

  

특히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계획적인 홍보는 매우 중요하다. 많은 경영체가 상품의 장점을 한꺼번에 모두 소개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가장 아쉬운 홍보 방식이다. 상품이 가진 강점을 한 번에 모두 소비하면 이후에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 어렵다.

  

오히려 하나의 장점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느 시기에는 원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다음에는 생산자의 철학을 소개하며, 이후에는 소비자 후기와 활용 방법을 알리는 식이다. 여기에 박람회 참가, 시식 행사, 체험 프로그램, 지역축제 참여 등을 연계하면 같은 상품이라도 새로운 상품처럼 소비자의 관심을 다시 끌어낼 수 있다.

  

상품에도 적절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모든 상품을 동시에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주력상품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는 동안 차세대 주력상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현재의 주력상품이 갑자기 힘을 잃은 뒤에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려 하면 이미 늦을 수 있다.

  

그래서 성공한 기업일수록 하나의 주력상품만 운영하기 보다는 현재 매출을 책임지는 상품과 앞으로 성장할 후보 상품을 함께 관리한다. 기존 상품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새로운 상품은 시험 판매와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면서 점진적으로 키워 나간다. 이러한 구조가 만들어져야 경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농촌융복합산업체에서도 주력상품, 부주력상품, 계절상품의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주력상품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고, 부주력상품은 추가 구매를 유도하며, 계절상품은 새로운 화제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들 상품이 서로 연결될 때 고객의 구매금액도 높아지고 브랜드에 대한 기억도 오래 남는다.

  

또한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변화를 꾸준히 관찰하는 일이다. 판매량이 줄어든 뒤 원인을 찾기보다 소비자의 연령층이 변하고 있는지, 구매 목적이 달라지고 있는지, 경쟁상품은 어떤 점을 강화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시장의 작은 변화를 빨리 읽는 경영체일수록 주력상품의 생명력을 더욱 길게 유지할 수 있다.

  

농촌융복합산업은 단순히 좋은 상품을 만드는 산업이 아니다. 좋은 상품을 오래 사랑받게 만드는 산업이다. 주력상품에도 분명 수명이 있다. 그러나 그 수명은 운명처럼 정해진 것이 아니라 경영자의 전략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꾸준한 품질 관리와 단계적인 홍보,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소통, 그리고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상품 전략이 함께 이루어질 때 주력상품은 단순한 히트상품을 넘어 오랫동안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전남 농촌융복합산업체, 주력상품을 쉽게 바꾸지 말아야 하는 이유.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7.23.). 

허북구. 2026.전남 농촌융복합산업체, 주력상품은 성장하는가.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7.21.).

허북구. 2026. 농촌융복합산업체, 주력상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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