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한여름 대만을 여행하다 보면 망고를 자주 만나게 된다. 시장과 과일가게에는 망고가 쌓이고 카페와 빙수점에서는 망고빙수와 망고 아이스크림이 여름철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박, 파인애플, 용과, 레몬 등도 주스와 빙과, 디저트의 재료로 폭넓게 활용된다. 무더운 날씨가 여름 과일의 소비를 끌어올리는 시장 환경을 만들어 주는 셈이다.
대만의 여름 과일 소비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농산물과 계절 소비의 연결이다. 망고를 얼리고 갈아 빙수와 아이스크림으로 만들면 소비자는 망고의 맛과 함께 시원함을 즐긴다. 여기에 여행지에서 맛보는 계절 음식이라는 경험까지 더해진다. 기온이 올라갈수록 차가운 먹거리 수요가 커지므로 농산물이 여름 소비시장으로 들어갈 기회도 넓어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철이면 빙수와 아이스크림, 차가운 음료 소비가 크게 증가한다. 이 시장에 지역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연결하면 농업에서 새로운 여름 소비시장을 만들 수 있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카페와 관광지, 농촌체험장, 직매장 등의 여름 상품으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
전남광주에는 빙과와 연결할 수 있는 여름 농산물이 풍부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수박이다. 수박은 그 자체로 여름을 상징하는 과일이다. 수박 아이스바, 셔벗, 빙수, 냉동 수박주스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크기가 작거나 외관상 생과 판매에 불리한 수박을 가공에 활용하면 농산물의 이용률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복숭아와 포도, 블루베리, 무화과 등도 좋은 재료가 된다. 복숭아는 셔벗과 아이스바, 포도는 냉동과와 아이스크림, 블루베리는 요구르트와 결합한 빙과로 개발할 수 있다. 무화과는 냉동과 가공을 통해 짧은 유통기간을 보완할 수 있다. 잘 익은 과일을 손질해 얼린 냉동과일은 비교적 간단한 가공으로 만들 수 있는 여름 상품이다.
여기에 고구마와 옥수수 같은 밭작물을 더하면 상품의 폭이 넓어진다. 고구마의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은 아이스크림이나 아이스바에 활용하기 좋다. 옥수수는 고소한 맛과 향을 살린 아이스크림으로 개발할 수 있다. 토마토도 셔벗과 얼음 음료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작물을 빙과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면 새로운 쓰임새가 보일 수 있다.
상품 이름과 이야기도 중요하다. ‘전남광주 수박 아이스’, ‘한여름 복숭아 셔벗’, ‘햇고구마 아이스크림’처럼 산지와 계절을 이름에 담을 수 있다. 생산지역과 품종, 수확 시기, 농가 이야기를 함께 소개하면 소비자는 빙과를 통해 지역농산물을 기억하게 된다. 농산물이 원료로 사용되는 단계에서 한 걸음 나아가 지역의 이름을 알리는 상품이 되는 것이다.
농촌관광과 치유농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농장에서 수확한 과일로 아이스바를 만들고, 직접 딴 블루베리를 얼려 먹거나 수박을 이용해 여름 음료를 만드는 활동은 어린이와 가족 방문객에게 즐거운 체험이 된다. 수확한 농산물을 현장에서 가공하고 맛보는 과정은 생산과 체험, 소비를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지역축제와 농산물 직매장에서도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여름 한정 빙과’를 판매하면 계절성을 살린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폭염은 농업 생산에 많은 어려움을 준다. 고온으로 작물의 생육이 나빠지고 일소 피해가 발생하며 관수와 시설관리 비용도 증가한다. 이에 대한 대응과 함께 기온 상승에 따라 달라지는 소비시장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사람들은 시원한 음식과 음료를 더 많이 찾는다. 그 소비 속에 지역농산물이 들어갈 수 있도록 상품과 판매 방법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만의 망고빙수는 제철 농산물에 ‘여름에 먹고 싶은 이유’를 더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전남광주에도 여름을 대표할 농산물이 많다. 수박과 복숭아, 포도, 블루베리, 무화과, 고구마등 지역 농산물을 빙과와 연결하면 새로운 계절 상품을 만들 수 있다. 폭염이 길어지는 시대에는 생산기술과 함께 소비 변화도 농업의 중요한 정보가 된다. 한여름의 더위를 전남광주 농산물의 새로운 소비 기회로 연결하는 발상이 필요한 때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전남광주 농업, 폭염을 활용하자.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8.7.).
허북구. 2024. 폭염과 배 품종.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4.8.5.).
허북구. 2024. 장마철 채소 가격변동 패턴과 활용.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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