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최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은 벼가 일반벼와 같은 조건으로 판매되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이는 친환경농업의 인증 재배면적 확대와 함께 유통구조 개선과 소비시장 육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농축산식품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지역 친환경 벼 재배면적은 2만1,692ha로 전체 벼 재배면적의 15%를 차지했다. 올해도 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에 320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은 친환경농업의 생산기반 확대에 기여하지만, 생산된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매와 소비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동안 친환경농업 정책은 인증 농가 수와 재배면적, 친환경농업단지 조성 등 생산기반 확대에 상당한 비중을 두어 왔다. 인증면적은 정책 성과를 수치로 나타내기 쉽고 행정적으로 관리하기에도 편리하다. 그러나 생산량 증가에 상응하는 소비시장이 형성되지 않으면 친환경농산물이 일반농산물과 같은 조건으로 판매될 수 있다. 생산 확대에 맞춰 소비시장도 육성해야 하는 이유이다.
친환경농업 정책을 추진하는 행정체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친환경농업의 인증과 재배면적 확대, 생산기반 조성은 주로 생산 관련 부서에서 담당하고, 농산물 유통과 판매, 공공급식, 소비촉진 등은 다른 부서에서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각 부서가 개별 사업의 실적을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하면 생산정책과 소비정책 사이에 간극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친환경농업 육성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관련 부서의 정책을 연결해야 한다.
친환경농업 정책은 생산현장뿐 아니라 소비시장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생산자에게 친환경 재배와 인증을 장려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유기농산물의 가치와 인증의 의미를 알리고 구매 수요를 확대해야 한다. 소비자의 인식 개선이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지고, 늘어난 수요가 유기농산물의 가치를 인정하는 판매가격으로 연결되도록 시장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도 중요하다. 유기농산물의 생산과정과 인증기준, 환경보전의 가치 등을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신뢰를 높여야 한다. 홍보행사와 함께 소비자의 구매 특성과 수요를 조사하여 판매전략에 반영하고, 온라인 판매와 정기배송, 생산자와 소비자의 교류, 지역농산물 소비운동 등을 통해 지속적인 구매를 유도해야 한다.
학교급식과 공공급식은 친환경농산물의 안정적인 소비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다. 학교와 공공기관, 복지시설 등의 급식 수요를 파악하고 지역 친환경농산물의 생산계획과 연계해야 한다. 특히 친환경 쌀은 지속적인 소비가 가능한 품목이므로 급식 수요에 맞춘 생산과 공급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생산자 조직을 통한 공동수매와 공동출하, 유통업체와의 계약재배 등도 확대해야 한다.
친환경농업의 생산계획 역시 소비시장과 연계하여 수립해야 한다. 신규 인증 재배면적을 확대할 때 기존 생산량과 판매량, 소비시장 규모, 향후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친환경농산물로 판매된 물량과 일반농산물로 판매된 물량, 판매가격과 유통경로 등을 조사하여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을 줄이는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려면 관련 부서가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친환경농업 담당 부서는 생산기반 확대를, 유통 담당 부서는 판로 확보를, 마케팅 담당 부서는 소비촉진을 각각 추진하더라도 친환경농산물의 소비 확대와 가치 실현이라는 목표로 연결되어야 한다. 정책 성과도 인증 재배면적뿐 아니라 소비시장 확대와 판매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친환경농업 정책은 생산현장과 소비시장을 함께 육성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 인증 재배면적 확대에 기울이는 정책적 노력만큼 소비자의 인식 개선과 수요 창출, 유통구조 개선에도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야 한다. 생산과 소비가 하나의 정책 목표 아래 연결될 때 친환경농산물의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친환경농업의 지속적인 발전도 가능해진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전남광주 농업, 소비자의 식탁까지 책임져야.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9.29.).
허북구. 2026. 전남광주 농업 2.0, 생산자와 시장을 잇는 스마트 물류.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9.18.).
기사의 무단 전제나 복제를 금합니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jnnews.co.kr/news/view.php?idx=435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