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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동의 “사랑의 음악회”
  • 기사등록 2010-11-22 11: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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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박영동] 인간의 삶 자체에는 어떠한 방정식이나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자유로운 현실의 상황과 이를 이어가는 주체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의지의 변화로 엮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의 슈바이처 박사는 동네 아이와 다투는 동안 힘에서 밀린 상대방이 “내가 고기를 먹을 수 있었더라면 지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말 한마디에 충격을 받아 평생 동안 불우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돌보는데 모든 정열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슈바이처 박사에게 있어서는 의지의 변화를 몰고 오는 한순간의 울림이 평생 동안 소홀히 할 수 없었던 사명이 되었던 것입니다.

2010. 11. 19. 19:00경 목포시 대반동 신안비치호텔 2층 비발디 홀에서는 소박하고 잔잔한 “사랑의 음악회”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이 음악회가 이루어지기 까지는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하여 끊임없는 사랑을 실천하신 독지가의 지극한 뜻이 저변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 분은 “새 목포 라이온스클럽회장”을 비롯한 8개의 전직 경력과 “목포지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등 33개의 현직 경력을 눈코 뜰 새 없이 수행하면서 “목포, 제주간 씨 월드 고속 훼리 주식회사”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습니다.

음악회가 있기 전, 2004년도부터 부모들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소년소녀가장들에 대하여 1박2일의 제주도 관광. 견학행사가 모태가 되었습니다.

이듬해인 2005년 8월 20경부터 그 다음날까지 이어진 행사에는 소년소녀 가장 84명과 관계자등 120여명에 이르는 관광단이 뱃고동을 울리면서 출발 하였는데, 저도 그 행사에 참여하여 아이들과 이호해수욕장, 마상공연, 한라수목원, 매직월드, 소인국 미니월드, 성읍 민속마을, 일출 랜드, 미천 굴, 섭지 코지 등에 아이들의 근심과 추억을 동시에 뿌리고 돌아왔습니다.

2006년에는 다문화가정 외국인 거주자와 근로자들을 포함하여 약 315명이 참석하는 대규모의 여행객이 배에 승선하였는데, 너무나 참석자가 많아 행사를 꾸려 나가는 김 인식 사무국장과 관계자들이 상당한 애로 사항이 있었고, 특히 중국인 근로자 1명에 대하여 한자와 한글로 표기된 잘못된 명단 때문에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잘못 알고 전전긍긍 마음고생을 실컷 하였습니다.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적인 변화를 거쳐 2008년도까지 계속하여 열렸는데, 한해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이사장님은 외국인 근로자등 500여명을 별도로 초청하여 최근 음악회와 같은 위로 잔치를 하였습니다.

사랑의 음악회는 해마다 계속하여 그 범위를 확대시켜 2010년 올해에는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 거주자 등 무려 700여명 이상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막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목포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이신 이 혁영 회장님이 주도하여 열정을 쏟았으며, 센터 위원님들의 성원과 광주지방검찰청 목포지청(지청장 김진수)의 후원도 한 몫 하였습니다.

이사장님께서는 인사말에서 “아무리 따뜻한 햇살결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또한 행함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라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 분들의 고통은 곧 나의 고통이며, 슬픔입니다. 적기에 열매를 따지 않으면 썩고 말 것 입니다. 누군가 열매를 따서 나누어 먹고 씨앗을 남길 때 그것은 다시 생명이 될 수 있으며 소중한 나눔의 사랑은 곧 나에게 베푸는 사랑이라 생각 합니다”면서 실천하는 사랑을 역설하였습니다.

김 진수 목포검찰지청장님께서는 “다문화 가족 구성원에 우리의 전통 문화, 풍습을 익혀 이웃과의 소통에 노력해 주고, 소년소녀 가장에게는 관심을 가진 이웃과 함께 오늘의 역경과 어려움을 이겨내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고,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피땀 어린 노력이 기쁨과 보람으로 돌아갈 것이므로 힘들었던 일들을 잊고 마음껏 즐기면서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자”는 격려의 말씀과 함께 한 해 동안 피해자지원과 법질서 수호에 노력하신 피해자지원센터 위원님들께 감사장을 전달하였습니다.

정 종득 목포시장님도 참석하여 “기쁨은 나누면 2배가 되고 고통은 나누면 부서진다”며 용기를 북돋았습니다.

목포지역 범죄예방 협의회 이 한철 회장님도 참석하여 자리를 한층 빛내 주었습니다.

“소중한 사랑의 음악회”는 크로스오버가수인 이 수인씨의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로 막이 올랐습니다.

이어서 바리톤 정영섭씨의 “산촌”이 감미롭게 퍼져 나간 뒤, 분홍저고리와 붉은 치마를 입고 아찔한 허리로 장구를 둘러맨 정 재연씨의 한국무용이 무대를 덮더니 무릎을 꿇고 장구를 하늘로 높이 들어 끝이 났습니다. 이어서 등장한 소프라노 이 찬순씨는 외국곡인 “유 레이즈 미 업”을 풍부한 성량으로 압도하더니, 춤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 국악인 “아리랑”을 불렀습니다.
일부 외국인은 이를 따라서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이찬순과 이수인이 듀엣으로 “아름다운 나라”의 가곡을 불러 분위기를 고조 시키는 것으로 1부 행사가 막을 내렸습니다.

2부에서는 외국인들이 직접 마련한 장기자랑을 하는 시간이었는데, 정성이 깃들은 각국의 패션쇼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2006년에 제주도에 같이 갔던 “나나”의 몸매는 한마디로 건강 체질이었는데 그 율동과 걸음걸이와 표정이 너무도 재미있어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목포아동원생들이 펼친 밸리 댄스는 앙증맞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는데, 사실은 위로를 받아야 함에도 위로하려고 애쓰는 모습에 너무도 감격하였습니다.

이후 4명의 여인들이 요염한 자태를 뽐내며 공연을 하는 동안 몇 나라 말인지는 모르지만 제 각각 자기나라 말과 우리나라 말이 동시에 난무하여 장내는 상당히 어수선하였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1층과 2층에 마련된 뷔페식을 너무도 맛있게 나누어 먹는 외국인들의 얼굴에는 한없는 평화와 만족이 넘쳐나고, 베풀어 주는 사람들에 대한 뜨거운 신뢰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경품 추첨에 들어갔는데, 참석자 모두에게 최소한 하나 이상의 경품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솟아났습니다.

당첨이 되어 기뻐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이름 때문에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 모두가 축제의 한마당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신안비치호텔 사장이신 우 승하 위원이 찬조한 숙박권에 “클라모 후이 리치”라는 임신한 여성이 당첨 되었는데 우뢰와 같은 동료들의 부러움 섞인 함성이 쏟아졌으며, 경품 추첨에 참여 하였던 조 명희 위원님께서는 10개국 사람들을 골고루 뽑게 되어 좋다고 누구보다 즐거워 하였습니다.

수많은 경품 추첨이 끝나가는 동안 고가의 세탁기 3대는 중국의 “고시윤” “포수은” 몽골의 “타이아나”등이 당첨 되었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이들은 상품을 집으로 가져가는데 애를 먹었으나 입가에 핀 행복한 미소만큼은 결코 지워질 줄 몰랐습니다.

“포수은”의 한국 남편은 끈을 구하고 이를 묶느라고 애를 쓰고 있었지만 정작 본인은 이 기쁜 소식을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로 중계방송 하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늘의 경품 추첨의 하이라이트 김치냉장고는 이 혁영 이사장이 직접 뽑았는데 베트남의 “탕이구원”이 다른 일행들 사진을 찍어주다가 갑자기 당첨 소식을 듣고 손을 흔들고 뛰며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하였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행사 관계자에게 돈으로 바꾸어주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송금을 해줄 수 있는데 안 되는지 타진을 하였다 합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지극한 모양입니다.

이어서 임신 5개월 이상의 임산부에게 주는 선물이 있었는데 “의사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에 5개월이 안된 사람은 큰일 난다" 는 사회자의 멘트 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즐겁게 선물을 받았고, 베트남의 ”황귀핑“은 아이까지 데리고 나와서 하나를 덤으로 더 받았습니다.

배가 유난히 나온 “나나”가 임산부라고 무대에 나와서 한차례 또 사람들의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시어머니들에 대한 경품 순서였는데 외국인들이 말귀를 몰라 자신이 “어머니”라고 주장하며 모두 나와 한동안 혼란이 일기도 하였습니다.

이리하여 머나먼 타국에서 낯설고 고단한 삶을 꾸려가던 사람들에게 내려진 축제의 한마당이 고요히 막을 내린 것입니다.

안함로 선생님이 찬한 “삼성기”에 파나류산(만주 하르빈 남쪽 완달산 추정)밑에 한님의 나라가 있으니 천해(바이칼호)동쪽의 땅이다.

그 땅이 넓어 남북이 5만리요 동서가 2만여리니 통틀어 말하면 한국(중국25사에서는 숙신씨의 나라, 숙신의 원음은 조선)이요. 갈라서 말하면, 비리국, 양운국, 구막한국, 구다천국, 일국군, 우루국, 객현한국, 구모액국, 매구여국, 사납아국, 선비국, 수밀이국(슈메르의 원음 추정)이니 합해서 12국이다.

이 맥 선생님이 지은 “태백일사”의 삼신오제본기에는 “대저 구한의 족속은 나뉘어 5종이 되고 피부의 색깔과 모양을 가지고 구별을 짓게 되었다.

황부인은 피부가 좀 누렇고 코는 튀어 나오지 않았으며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머리털은 검고 눈은 펑퍼짐하며 청흑색이요, 백부인은 피부는 밝고 뺨은 높고 코도 크며 머리털은 회색이며, 적부인은 피부가 녹 쓴 구리색이요, 코는 낮아 뭉툭하며 이마는 넓고 뒤로 기울고 머리털은 곱쓸머리로 황부인과 비슷하며,

남부인은 풍족이라고도 하며 또 야자나무 색깔의 인종이고 피부는 암갈색으로 모양은 오히려 황부인과 같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위 내용대로 하면 우리 조상님들이 세운 한국은 12연방의 종주국 이었고, 지금 말하는 황, 백 , 적, 흑 모든 인종을 함께 아우르고 통솔하고 공생하였던 민족이었으며, 일찍이 세계화를 이루어 거대한 사회국가를 형성하였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한류 열풍과 우리나라로 향하는 세계인의 발길이 잦아지고 날마다 이루어지는 한민족과 다민족간의 혼인풍습은 신 세계화의 중심이 곧 한민족임을 간접적으로 예고하고 있는 듯합니다.

지구촌 다민족간의 인연이 급속도로 늘어가는 데에도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유지하는 것은 물론 타문화의 장점을 가미하여 무언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숙한 신문명을 일구어 낸다면 우리민족이 바로 새로운 세계역사의 중심점에 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고대역사의 주인공인 삼황오제는 그 뿌리가 동이족임이 중국의 25사등 곳곳에 나타나고, 한님(桓因)께서 감군(監群)으로서 천계에 계시면서 돌을 쳐 불을 일으켜서 날 음식을 익혀먹는 법을 처음으로 가르치시고, 치우천왕의 시대에는 불의 힘으로 타민족에 우선하여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하여 강력한 통제력과 제후들의 무력을 징발하여 사용하는 외에 이후 대오 각성한 정신력으로 수만리 세상을 다스린 것으로 고서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물질문명의 막바지에는 그동안 인간사의 온갖 병폐들이 풍요한 물질로만 해결되지 못하였다는 각성에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이러한 때 우리는 물질의 풍요에 발맞추어 세계인의 의식을 깨워 평화와 행복의 길로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신선한 이념의 푯대를 세워야 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힘들고 고단한 사람들에 대한 애 끓는 사랑과 우리를 향하는 세계의 다문화를 승화 시킬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은 어느 한사람의 노력이나 한순간의 짧은 배려에 의한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뭉쳐 지극한 정성이 다 하였을 때 비로소 소중하게 피어나는 “사랑의 음악회”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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