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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송씨 동춘당 송준길가 기탁유물 특별전 - 보물 ‘송준길 행초 서증손병하’ 최초 공개
  • 기사등록 2010-12-22 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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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향토사료관(관장 류용환)은 대전 출신 역사인물로 인지도가 가장 높은 동춘당 송준길(宋浚吉, 1606~1672)선생과 관련한 특별기획전 ‘동츈당뎐’을 12월 29일(수)부터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10월 보물 제1672호로 지정된 ‘송준길 행초 서증손병하宋浚吉 行草 書贈孫炳夏’란 서예작품을 일반 시민에게 처음 공개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송준길선생이 1669년 4월 그의 손자 4명 가운데 가장 애정을 보였던 송병하宋炳夏를 위해 쓴 글로, ‘저궁관매기강후渚宮觀梅寄康侯’란 중국 북송의 학자 양시(楊時, 1053~1135)의 칠언절구로 된 시를 장지 네 장에 이어 붙여 대자 행초行草로 쓴 것이다.

17세기 조선을 대표하는 도학자이자 정치가, 대서예가인 송준길의 학문과 철학세계가 담긴 예술글씨로 그의 가지런한 행초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아울러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서체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데, 이는 학예일치學藝一致를 추구하던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가장 선호하던 서체로 우암 송시열의 서체와 함께 소위 ‘양송체兩宋體’로 불렸다.

전시회에서는 송준길이 1634년부터 1672년까지 작성한 일기와 왕에게 학술을 강의하고 토론하던 내용을 기록한 경연일기經筵日記를 비롯 정계와 학계 명사들의 간찰, 여러 종류의 고문서 등 당시의 사회상을 알려주는 진귀한 자료들이 소개된다.

이외에도 가죽으로 만든 투호投壺․상영도觴詠圖․시패詩牌 등을 통해 상류층의 놀이문화를, 은진송씨 집안에 대대로 내려온 조리서인 주식시의酒食是儀와 우음제방禹飮諸方, 송준길의 증손부로 여류시인인 김씨부인의 시집 호연재유고浩然齋遺稿 등 조선후기의 여성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생활사 자료들이 전시된다.

‘회덕 입향과 명가로의 성장’을 시작으로 마지막 ‘종가의 여성과 민속’ 등 모두 7개 주제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회에서는 동춘당 송준길선생의 높은 선비적 삶과 학문과 사상이 무엇이며, 그것이 오늘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정신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금번 전시되는 유물들은 송준길의 둘째 손자 송병하의 종손인 송봉기(74세, 대덕구 송촌동 거주)씨가 지난 2007년 8월 대전선사박물관에 기탁한 것이 대부분이며, 그동안 박물관 측에서 수집한 동춘당과 그의 후손 관련 유물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이날 3시에 열리는 개막식에 앞서 오후 1시 30분부터는 향토사료관 강당에서 전시회와 관련한 한남대 한기범 교수의 ‘동춘당 송준길의 생애와 사상’, 충남대 성봉현 연구교수의 ‘동춘당가의 가계와 소장품의 성격’이란 기념강연이 진행된다.

특별전시회는 새해 3월 31일까지 한밭도서관 별관에 위치한 대전향토사료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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