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이 선원으로 일하는 어선에서 어획물을 훔쳐 판 외국인 산업연수생들이 해경에 붙잡혔다.
여수해양경찰서(서장 김두석)는 14일 “한밤중에 자신들이 일하는 어선에 몰래 들어가 어획물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중국인 J씨(3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W씨(31) 등 동료 중국인 선원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J씨 등은 지난 12일 오전 2시 20분께 전남 여수시 종화동에 정박중인 85t급 근해안강망어선에 침입, 냉동창고에 보관중인 병어 50㎏을 훔치는 등 지난달 26일부터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100여 만원 상당의 물건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J씨는 지난 2007년 10월, 나머지 선원들은 2009-2010년 사이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입국해 이 배의 선원으로 일해 왔으며, 한국인 선원들이 모두 빠져 나간 새벽시간대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선주들은 선원 구인난에 따라 외국인 선원들이 범죄를 저질러도 신고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계속 묵인, 방치하게 되면 범죄가 대규모․조직화 될 것이 우려돼 주범 J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최근 부둣가에 계류된 선박에서 종종 절도 행위가 발생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외근 형사활동을 강화해 잠복근무 끝에 범행 현장에서 이들을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