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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닿는 무지개, 책
  • 기사등록 2012-04-26 15:28:49
  • 수정 2014-12-04 16: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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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온 세상의 생명체에는 빛과 토양과 물이 있어야 생존의 명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강한 존재일지라도 이중에 어느 하나의 요소가 부족하게 되면 저절로 그 생명이 다하여 멸종의 위기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구촌의 먹이 사슬은 육식동물이나 잡식을 가리지 않고 모두 식물성에 그 기초적인 삶의 끈을 맺고 있습니다.

식물들은 탄소 동화작용을 통하여 자신의 몸체를 키워가고 계절의 순환에 맞추어 번성과 쇠락을 되풀이 하면서 모든 생명체의 기초적인 자양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동물들과 비슷한 먹이활동 구조를 지니고 있는 인간들에게는 단지 물질적인 형태를 구성하는 몸체를 유지하거나 성장을 위하여 날마다 계속되는 음식물의 섭취 과정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는 최소한의 생존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보여지지만,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으로 표현이 되는 사유의 산물로 인하여 결과적으로 물질적인 풍요에 따르는 겉으로 나타난 실체만으로는 이상적인 삶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그려가는 세상은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삼라만상에 대한 자기 성찰과 의식의 함양으로 보다 진전된 존재로서, 은연중 우주와 하나로 합하는 열정이 깔려야 만이 비로소 참다운 길이 열리게 되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태초에 인간의 삶은 수시로 변화하는 자연환경 속에서, 나고 자라고 먹고 자면서, 기쁘고 즐겁거나 슬프고 외로운 심정의 변화를 체득하고, 아프거나 늙어가면서 눈앞에 보이는 현실에 우선은 충실한 삶을 누렸던 것으로 보여 집니다.

하지만 동물적인 본능으로 얽매어 살아가던 태고의 사람들이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과 해와 달이 교차하는 무상한 세월의 공전 속에서, 저절로 열려가는 의식의 창이 급기야는 상념의 나래를 활짝 펼치게 된 것입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격정적으로 울려오는 감흥이나, 자신만이 겪었던 소중한 체험이나 지식들을, 다른 사람이나 후손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도구의 필요성도 아울러 느끼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고대로부터 깨어난 의식의 표현으로 말씀이 생겨나고, 이러한 의미들을 하나의 형식을 갖춘 물체로 현출시키는 문자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인간은 생명력의 신장과 증진된 건강의 뒷받침으로 예전과는 다른 수명의 연장에 의하여 보다 진전된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세련된 고찰을 더 깊게 할 기회를 가지게 됨으로써 고도의 지식이 오랜 세월동안 쌓이고 쌓여 산과 강물과도 같이 도도한 흐름으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지식을 켜켜이 쌓아 놓은 것이 다름 아닌 책으로 고대에서부터 소중하게 간직하거나 후손들에게 경전이나 고전으로 불리어지며 보물로 다루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실로 책에는 까마득한 선조들로부터 후손들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뛰어넘는 교감과 함께 지나는 세월의 변화와 공통된 삶의 음영을 명쾌하게 투영해 놓은 인류를 위해 펼쳐 놓은 반듯한 길이 열려있을 것입니다.

후손들은 선조들이 피땀 흘려 개발하여 펼쳐놓은 영역을 바탕으로 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새로운 길을 내고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 다른 후손들에게 또다시 물려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역사의 수레바퀴는 쉬지 않고 발전적인 방향을 향하여 한걸음씩 매일 매일 굴러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 라고 하셨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마치 조상님들께서 애지중지 하였던 구리로 만든 거울과 같아서 하루라도 닦아내지 않으면 파란 녹이 끼어 아무리 세상을 바르게 보려 해도 그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어 저절로 어두운 세상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의 거울을 닦아내는 정화 작업은 책속에 펼쳐진 호젓한 오솔길을 걸으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꿈꾸는 상념을 되새기는 사색의 과정에서 명경지수처럼 되어 보다 성숙한 결론에 이르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아무리 값어치가 없게 보이는 책속에도 주옥과도 같은 가르침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도 다만 보는 사람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할 뿐입니다.

애초에 심혈을 기울여 글을 쓰는 작자는 혼 불을 녹이는 아픔과 간절함으로 스스로 새로운 날을 꿈꾸는 과정이 있었기에 받아들이는 사람이 보다 진솔한 마음가짐으로 대하다 보면 본래의 의미에다 더해지는 창의적인 첨설(添設)이 녹아내려 극적인 상생의 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돼지가 바라보는 부처와 부처가 바라보는 돼지는 보이는 현상 그대로가 되겠지만, 고도로 승화된 부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다보면, 모두가 부처일색으로 만물이 부처 아닌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리하여 명경지수의 마음으로 비추어보는 책속에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확연한 행복에 이르는 섭리가 그려져 있기도 하고, 나아가 하늘의 뜻에 이어지는 오솔길이 은연중 펼쳐지기도 할 것입니다.

문화와 예술의 창달에 힘쓰는 사회가 인간의 기본적인 소양에 충실하여 진실로 인간을 사랑하는 사회 풍토를 조성하게 될 뿐 아니라, 애절한 사랑의 마음만이 진리의 등불을 밝히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태초의 환인, 환웅, 단군시대 뿐만 아니라 요. 순 시대와 로마의 황금기를 다스렸던 모든 군주들은 하나 같이 대오 각성한 철학자의 사고로, 자나 깨나 어떻게 하면 백성들의 삶을 편안히 할 것인지를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였는데 모두가 그들이 남겨둔 금과옥조의 기록에 의하여 판단할 뿐입니다.

당시의 진실한 신하들은 황제의 입에 쓴 간언을 쉴 새 없이 하여 자꾸만 군주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여, 심지어는 수척해진 황제의 몸무게만큼 백성들이 살찌면 얼마나 좋은 일이 되겠느냐면서 스스로 만족을 했다 합니다.

태고의 군주들을 철학자의 수준으로 이끌어가는 방편이 다름 아닌 선조들이 물려준 고서를 탐닉하면서 쉴 새 없는 사색을 되풀이 하는 마음의 정화 작용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때문이었습니다.

영혼이 다듬어지지 않은 인간은 오히려 다듬어진 짐승보다 못하여 오히려 세상을 어지럽히는 흉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디어의 끝을 모르는 발달에 힘입어 요사이 사치와 향락을 추구하면서 무언가 진정성의 결여로 보이는 현기증이 느껴지는 순간이 비일 비재 하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현란한 공간이 그르다는 것이 아니라 보다 불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향이 느껴지면서, 바람직한 결과에 도달하는 것이 어려워 보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참으로 말씀 드리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데 전자적인 문서와 공간이 무언가 참다운 사색과 고찰에 장애가 되어 흥미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장으로 변질이 될 수도 있는 형국에 다시금 시대를 뛰어넘는 만고의 진리들이 새겨진 책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방을 쓰러뜨리고, 추월하고, 정복하고, 이겨내려는 앞뒤가 모호한 격돌의 문화가 아닌 상대방을 당겨주고, 밀어주고, 일으켜 세워주고, 피해를 극복하고, 새롭게 일구어가는 합리적인 반추의 문화가 발현되는 사회를 이루려면 책을 존중하고 행간에 심어진 주옥같은 의미들을 알차게 새겨가는 생산적인 문화가 꽃피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속에 펼쳐진 과거의 사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오늘에 되새기고 오늘의 현실을 발판으로 하여 찬란한 미래의 희망을 꿈꾸어 보기에 아낌없는 성원과 사랑이 뒤따르는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창작문화와 출판문화를 바탕으로 도서문화의 개혁을 이루는 무언가의 시도가 절실한 시점으로 보여 집니다.

현실의 창작문화를 되도록 신선한 방향으로 개선하고, 전 국민적인 지원으로 출판문화를 활성화 시켜 수천 년의 명맥을 유지하여 오던 하늘의 뜻에 이어가는 무지개 빛깔의 영롱한 가교로 비추어지는 책에 심취하여 새로운 세대의 의식문화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앞서기도 하는 것입니다.

모든 독자들의 애타는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인간의 이야기를 절절하게 승화시키는 작자들의 분투가 한층 기대가 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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