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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일간연예스포츠)2007년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영화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가 부산 영화제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영화제 기간 도중 세 번의 공식 상영을 가졌던 영화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는 상영 전부터 GV시간이 있는 상영관을 중심으로 전관 매진을 기록하면서 부산 영화제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영화가 상영된 극장엔 관객들의 열기가 넘쳤으며 상영이 끝난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은 기존에 정해져 있던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되는 등 <저수지…>에 대한 관객들의 열띤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양해훈 감독은 “한국에 있었던 실제 사건이나 우리가 겪었던 경험들을 믹서해서 바텐더처럼 쉐이크하고 상상력을 가미해서 만든 작품이다”라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라는 독특한 제목은, “영화 <타잔>을 보고 자란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치타’라는 캐릭터는 주인공인 ‘타잔’을 따라다니는 원숭이로 ‘부하’를 의미하는 모욕적인 별명이어서 주인공인 ‘제휘’의 상황과 일치한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치타가 저수지에서 건져졌듯이, 절망에서 건진 희망을 담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에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어서 진행된 배우들과의 대화에선, 촬영할 때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주연인 ‘제휘’ 역의 임지규씨는 “저수지의 살얼음판을 제대로 된 안전장치 없이 건너야 했을 때는 오히려 실제 위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잘 연기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연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하여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로미’역의 임지연씨는 “저예산 영화라 밥을 100번 먹었다면 그 중 98번은 김밥을 먹으며 찍었다”고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독립영화에 많은 관심 보여주세요”라고 깜찍하게 마무리하는 센스를 보여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저수지…>를 후원하는 ‘타잔’이 되어달라는 양해훈 감독의 주문에 환호를 보내던 관객들 덕분에 감독은 “이러다 <저수지…>의 네이버 블로그 방문자 수가 지나치게 많아지지 않을까”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학창시절부터 이어진 폭력에 모욕과 멸시를 느끼던 20살 청년 제휘(임지규 분)가 인터넷 너머 누군가에게 보낸 구원의 요청으로 시작된 사소한 응징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아 돌이킬 수 없는 난감한 지경에 이르는 과정을 젊은 감독다운 패기로 유쾌하게 그려낸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는 10월 25일 전국 CGV 인디상영관에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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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인기자 jhjen642@esport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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