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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아주 이상한 행정
  • 기사등록 2012-11-08 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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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덕흥마을 명광연

필자는 동일면 덕흥마을에 거주하고 있고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마을주민이다.

우리 마을에는 덕흥 해수욕장이라는 아담한 해수욕장이 있다.

지금은 국립청소년 스페이스캠프 가는 길목과 포스코 훼밀리 수련원 사이에 위치한 해수욕장으로써 한때는 년 2만 명(고흥군통계자료)이 다녀간 가족단위 피서지로써 각광을 받았다,

가늘고 고운 모래톱과 어우러진 수백 년 된 노송 사이로 부는 갯바람은 여름 나그네의 땀을 식혀 주기에 충분했기에 멀리에서도 해마다 찾는 이가 꽤 많았던 여름 피서 장소였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해수욕장이 시름시름 앓더니 급기야는 해수욕장의 기능을 거의 상실하고 말았다.

혹자는 건너편에 시설된 선착장과 바다를 무분별하게 매립하여 만들어 놓고 사용하지도 않는 수천 평의 물 양장 때문에 그 고운 모래가 한쪽으로 유실되었다고 한다.

몇 해전부터 해수욕장 중심부엔 갯돌(몽돌)이 들어 나오고 이 돌에 굴 껍질 따개비기 붙어서 피서객들의 안전이 심대하게 우려될 지경에 이르렀고 재작년 피서 철에는 피서객들 상당수가 발을 베이는 등 사고가 발생하여 면사무소에서는 입욕금지 간판을 세웠고 여름철에도 몇 명 찾지 않는 해수욕장에 입욕금지 팻말만 을씨년스럽게 박혀 있었다.

필자 자신이 해수욕장과 불과 100여 미터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자주 그곳을 왕래하는데 아마 7-8년 전부터 해수욕장이 문제가 있었지 않나 사료된다.

그 동안 해수욕장 기능 회복을 위하여 마을사람들 다수가 여러요로를 통해 건의를 하였고, 관에서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정을 분명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바 작년엔 수천 만원의 예산을 들여 해수욕장내 벤치 및 파라솔 설치 사업을 하였다.

면사무소에서도 거의 해마다 크고 작은 예산으로 해수욕장에 소 공원 시설 사업 등을 하였다.

그런데 지금도 어느 실과에서 얼마의 예산을 들여서 하는 사업인지 모르지만 해수욕장내 갯돌을 이쪽저쪽 실어 나르며 무슨 사업을 한다고 장비들이 부르릉거린다.

그런데 희한한 일은 해수욕장이 기능을 거의 상실 했었고 더구나 올해 태풍에 얼마 남아 있었던 모래마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이제는 해수욕장으로써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봐야 맞는 상황에서 해수욕장 회복의 구체적 문제에 대해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주위 부대공사에 여념이 없는 것 같다.

거주할 집은 무너져서 사람이 거주하지도 못할 경우인데, 담장과 마당공사만 요란하게 하는 이런 행정을 어찌 이해 해야 할지 우리군의 행정의 심오함을 우리 같은 범부가 어찌 이해 해야 될지 모를 일이다.

예산을 집행함에 분명 우선순위가 있을 것이고 적재적소가 있을 것이다.그런데 심각한 것은 거의 십여 년 동안 행정이 근본적인 문제를 방치 했다는데 있다.

우리군에서는 우주항공의 수도라고 외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필자 또한 우주항공의 도시로 번창하기를 기대 해 본다.

우리마을에 건설된 국립청소년 스페이스캠프는 우주센터와 더불어 우주항공수도의 핵심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국립청소년스페이스캠프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한 해수욕장이 수년 동안 방치되어 이제는 오히려 흉물로 변모하고 있는 이 상황을 행정이 어떻게 설명 좀 해 주었으면 한다.

필경 그 놈의 예산타령이 메뉴로 나올 것이 뻔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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