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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풍이 데리고 온 봄날 전경란 2023-03-20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유달산 둘레길을 돌아

대반동 바닷가 길로 돌아선다

혹독하게 몰아쳐

등판을 밀고 가던 차가운 바람이

어느덧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늦춘다

옷깃을 여미지 않아도

매섭지 않은 바람이 가슴에 안긴다

햇살도 아지랑이처럼 흐릿하게 걸린 오후

추위에 움츠렸던 가지들이

살며시 눈을 뜨고

흩어져 있는 햇빛들을 불러 모은다

어느새 다가와 포근히 안겨 온

너, 봄

어디서 온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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