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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에서 배 생산과 화아 접수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2024-05-22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베트남 등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배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는 온대 과수인 배나무의 화아분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배 생산이 쉽지 않으므로 증가하는 소비는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열대지역이라도 고산지대가 많은 지역에서는 지대에 따라 다양한 온도가 존재하므로 높은 산간 지대에서는 온대 과수를 일부 재배하기는 하나 그 양이 많지 않아 수요의 상당 부분은 수입에 의해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곳이 대만이다. 대만은 지리적으로 북위 21-25°에 위치해 있어 평지에서는 배나무가 화아분화가 되지 않아 배 생산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그러나 대만에서는 열대의 기후조건임에도 온대 과수인 배나무를 재배하고 5월 중순에는 풍수 배(豐水梨), 6-7월에는 신흥배(新興梨), 황금배(黃金梨), 추황배(秋黃梨)를 수확한다.

 

대만의 평야지대에서 배를 수확할 수 있는 비결은 열대에서 잘 자라는 배나무 가지 위에다 매년 꽃눈이 붙은 접수를 접목해서 배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대만에서는 이 방법을 평지고접배(平地高接梨)라고 하는데, 열대 기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배나무 가지에 꽃눈이 분화된 것을 접목하므로 열대지역에서도 배 재배가 가능하며, 하나의 나무에 수십 종류의 배를 결실시킬 수가 있어 매년 목적에 따라 다른 품종을 접목에서 배를 수확할 수가 있다.

 

화아가 분화된 배나무 접수는 1970년대부터 일본에서 구입했다.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겨울철에 온도가 낮아 자연조건에서도 화아분화가 잘 되므로 이것을 수입해서 접수로 활용한다.

 

일본에서 배나무 화아를 수출하는 주요 지역은 니가타현(新潟県)이다. 니가타현의 위도는 북위 37°로 빨리 추워지고 온도가 낮아 화아 분화가 빨리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11월 12월에 화아를 채취하여 대만에 수출한다. 대만에서는 이것을 접목하여 12월경에 접목하여 5월과 6월 경에 배를 수확한다.

 

일본 니가타현 농협에서 대만으로 배나무 화아 접수를 추출하기 시작한 시기는 1997년이며, 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화아접수의 수출량은 25톤 전후이며, 참여 농가는 300여 호에 가깝다. 배나무 화아접수 수출에 따라 농가들은 관련 법령이나 정부간에 정해진 수출 규칙에 준거해, 적정한 수출을 실시하기 위한 방역과 수속이 필요하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나 장점도 많다. 

 

장점으로는 ① 전정 가지로서 폐기되는 가지를 출하하는 것에 의해 농가의 수입원이 된다. ② 겨울철(11월, 12월)의 안정적인 수입 확보로 이어진다. ③ 출하 전에 가격이 결정되므로 계획적인 수입과 지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일본에서 대만은 배의 수출국의 하나이므로 일본배의 화아 접수를 판매하게 되면, 일본배의 수출시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할 수 있으나 대만에서는 5-6월에 수확하므로 겹치지 않는다.

 

온대지역에서 화아가 분화된 배나무 접수를 열대지역에서 접목하여 재배하는 이 모델은 40년이 넘은 가운데, 고산지대에서 온대과수의 재배 등이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지속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또한 배의 선호도와 품종 변화, 열대지역의 과수재배 품목의 다양화, 생산비용이 저렴한 열대지역에서 소비가 많은 배 품종의 재배 필요성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대만 외의 다른 지역까지 확산될 수도 있다. 따라서 배 관계자들은 평지고접배(平地高接梨)에 대한 이해와 대책 마련, 활용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기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2. 대만에서 늘어나는 화아접목 배재배. 전남인터넷신문 칼럼(2022. 0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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