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박주선 의원, 6.15 공동선언 13주년에 부쳐 - 신뢰프로세스의 첫 문을 여는 결단을 촉구한다
  • 기사등록 2013-06-14 13:17:08
기사수정
- ‘창조경제’의 시작도, ‘새정치’의 출발점도 평화 -

평화와 신뢰로 가는 길이 험하다. 6년만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남북 당국간 회담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무산된 지금, ‘6.15 공동선언’ 13주년을 맞이하는 이 시간이 너무도 안타깝다.

지난 5년, 그야말로 암흑이었다. 금강산관광 중단, 이산가족 상봉 중단, 개성공단 잠정 중단 등 대화와 타협의 길은 끊겼다. 반면 천안함 사건과 5·24조치, 연평도 포격, 2차례의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등 대결과 반목의 길로만 치달았다.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에서 평화는 모든 정책의 시작이다. ‘창조경제’의 시작도, ‘새정치’의 출발점도 평화다. 한반도의 평화가 보장되지 않는 한 ‘창조경제’나 ‘새정치’는 불가능한 꿈이다. 하여 평화를 향한 노력은 포기할 수 없다.

북한의 사리에 맞지 않는 대화무산 조치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렇다고 남과 북이 똑같이 행동할 수는 없다. 한반도를 둘러싼 문제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남북의 대화밖에 다른 수단이 없다.

모든 면에서 북한을 앞선 우리가 자존심만 내세우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남북대화를 유도하여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프로세스를 정상가동시켜야 한다. 이것이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기본적.필수적 자세라고 생각한다.

이제 이유없는 ‘기싸움’을 중단하고, 쓸데없는 긴장국면에서 벗어나야 한다. 남북이 보다 유연한 자세로 서로 마주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쓸데없는 감정싸움으로 시간을 소비하기에는 개성공단 기업은 물론, 고령의 이산가족들에게는 시간이 없다.

중요한 것은 목표지, 수단이 아니다. 대화의 국면에서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쥐고 형식을 따지는 것도 필요할 수 있으나, 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며, 대화의 성과가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대화의 시작은 ‘다시 6.15’다. 기싸움은 신뢰가 아니다.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그 시작은 13주년을 맞는 6.15공동선언을 포함해, 7·4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10·4정상선언 등 그간의 남북 정상간 합의에 대한 존중과 이행의지를 밝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13주년을 맞은 6.15선언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의 적극적인 이행의지를 밝혀야 한다.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등 시급한 현안부터 해결하라. 남북 당국간 대화 분위기에 가장 기쁘게 반응한 사람들은 바로 개성공단의 기업가들과 근로자들, 금강산 관광 재개를 바라는 강원도민들이었다.

이들을 파산과 실업의 공포에서 해방시켜주는 것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요, 무너진 강원도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분단 이후 반세기 동안 쌓여온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없다면, 우선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등 시급한 현안부터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천륜의 요구,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라. 남북 당국간 대화를 간절히 바랬던 사람들은 이산가족 어르신들이었다. 살아생전 혈육의 손 한 번 잡아보자는데 무슨 이유가 있을 수 있나. 천륜의 바람을 들어주는 것은 남북 정치 지도층의 무거운 책무다.

오는 7월 4일 7.4공동성명 41주년 기념일, 늦어도 9월 19일 추석을 계기로 하는 이산가족 상봉을 적극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과 국제사회는 대화로 가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고, 일본 총리의 자문역이 방북하고, 김정은 제1비서의 특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으며, 미중정상회담이 개최되었고, 한중정상회담이 코앞에 닥쳐있다.

앞으로 다가올 100년은 우리 민족과 후세의 운명이 결정되는 이 중차대한 시점이다. 국외적으로는 유력한 국가들의 거대한 힘과 이해관계가, 그리고 국내적으로는 우리가 가진 분단적 사고와 냉전적 대결 의식이 우리로 하여금 다시 100년 전의 비극적 민족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강조하고 있다.

6.15 공동선언 13주년을 하루 앞둔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프로세스의 첫 문을 여는 결단을 촉구한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jnnews.co.kr/news/view.php?idx=10270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오늘은 우리들 세상
  •  기사 이미지 보성군·하동군 100년 이상된 고차수 식재 ‘다원결의’
  •  기사 이미지 보성군, 제47회 보성다향대축제 성공 기원 ‘강속구’ 던져
보성신문 메인 왼쪽 3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