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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덕흥리해수욕장관리명준완사장님과황은숙씨 부부
  • 기사등록 2013-08-29 08: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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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아내가 어여쁘면 처가의 앞마당 말뚝에도 절을 한다’는 말이 있지요. 아마도 아내의 고마운 마음에 매료되어 처가의 모든 것이 고맙게 느껴져서 그럴 것이고, 따뜻한 정이 그리운 요즈음의 현대인들에게 더욱 공감이 가는 이야기로 남을 것 같습니다.

매년 타오르는 8월 여름 방학이면 아이들과 주로 남도 여행을 떠나지요. 해남에서는 육지의 소중함을, 진도 울돌목에서는 자연의 기이함과 충무공의 지혜를 배우고, 목포 유달산의 아름다움과, 벌교의 두터운 정을 맛보고, 여수의 오동도, 향일암에서 자연의 장대함과 인간문화의 조화로움을 감상하곤 했지요. 특히나 무진장에서의 자연과 오묘한 마이산의 기운은 아이들도 감탄을 연발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남도는 잘 보전된 자연과 어우러진 전통문화와 함께 아름답고 한적한 농촌과 어촌, 길가 어느 집에서 먹어도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에 매료되어 늘 찾곤 하지요.

올해도 더위에 지친 7월 31일, 1박2일 예정으로 고흥의 나로도 위성발사대를 보고 싶다는 4학년 아들아이 희망으로 고흥을 찾아, 소록도를 보고, 거금대교를 거처 큰 섬 하나를 돌며 해수욕장 두어 군데를 둘러보고, 오후 늦게사 찾아간 덕흥리의 천체과학관에서 아쉬운 발길을 돌리고 덕흥리 해수욕장에서 1박을 작정했지요.
아! 그곳에서 만난 덕흥 해수욕장을 관리하시는 친절한 명준완 사장님과 황은숙씨 부부 덕택에 올여름 휴가가 참으로 보람되고 즐거움으로 추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본래 사람 많이 모이는 여행지에서는 인심도 사납고 별스런 일도 많이 생기는 법이라 늘 조심하고 매사에 신중함을 가지게 되지요.

사실 2월말 1박2일 남도 여행 중 유명한 모관광지에서 빈 가게 주위에 한참 주차를 했다가 뒷바퀴 8곳에 못을 찔려서 펑크가나서 타이어를 통째로 바꾸기도 했지요. 경찰에 신고하고 못을 박은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을 혼쭐을 내고 한바탕 난리를 쳤지요.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더욱 조심스럽고 걱정스러운 생각들이 많이 있었지요.
덕흥 해수욕장은 주위의 환경과 위치가 여타지역의 해수욕장 보다 월등히 낫다고 생각되었으나, 아직은 정리 중에 있는 듯해서 망설였으나, 명사장님과 수상안전을 책임지는 많은 분들의 친절에 마음 놓고 머물게 되었지요. 그것도 최고 명당이라는 곳에 텐트를 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으며(기존에 설치한 평상이 비어있음에도 권하지 않고 빈곳을 안내해줌), 장사하는 반찬과 해산물을 거져 얻고, 밤새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태풍으로 유실되었으며, 선착장의 설치로 모래가 사라지고 자갈이 드러났다”는 이야기로 현재의 부실한 환경을 이해시켜 주었지요. 가로등을 제때에 켜주시고 새벽에는 끄고, 샤워장 이용에도 많은 보살핌과 수많은 관광객에게 일일이 안부를 묻고, 불편함을 물어보고 시종여일 웃는 얼굴로 잠시도 쉬지 않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고마워 했지요. 더구나 밤늦도록 아들아이 손을 잡고 참나무에 깃든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를 잡아 선물하는 부부의 다정함에 감동을 했지요. 첫날 밤의 즐거움으로 3박4일 동안 머물며 천체관과 우주발사대를 돌아보고, 주위에 널린 갯벌에서 조개캐기와 고동잡기, 게잡기 등을 즐기며, 함께 지내는 많은 관광객들과 두 분의 친절을 이야기 하며 즐겼지요.

아침이면 양안 사이로 보이는 저 멀리 여수 돌산도 다도해의 아련한 모습이 양의 뿔처럼 다소곳이 솟아 바다의 마이산이라 이름 짓고, 해무 낀 원경으로 한참씩 눈에 담았었지요.

이제는 제법 서늘한 바람결에 더위가 물러가니, “사람은 매사에 친절해야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더라. 지금의 친절이 나중에는 더욱 큰 보람이 되더라, 사람보다 돈이 중요한 것만은 아니더라”는 명준완 사장님의 말씀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한적하고 외진 어촌의 고흥이 이런 친절한 분들의 보이지 않는 마음과 손길들이 모여 첨단의 위성을 우주에 올리는 터전으로 이땅의 대표가 되는데 많은 도우미 역할을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신문 방송에 광고를 하고 인쇄물로 세상을 뒤덮은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운 정을 다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고흥이 더욱 흥성하고 덕이 있는 아름답고 복 있는 곳으로 오래도록 세상 사람들의 마음에 기억되기를 빌며 고마운 분들을 칭찬해 드립니다.

2013. 8월. 28일
경남 양산 양산여고 교사 장철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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