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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거직도 중독이다
  • 기사등록 2013-09-01 05: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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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람 욕심이란 게 끝이 없어 누구나 우(禹)를 범 할 수 있기 때문에 필자 자신도 그 부분에서는 장담 못하고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그 우(禹)를 범하지 않기 위해 최소한 한두 가지 정도는 항상 생각에 달고 산다. 즉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남도 할 수 있다’인데 선거직들 역시 반드시 명심해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한번 권력의 달달한 맛을 보면 천하에 자기만한 사람이 없어 보인다. 죽을 때까지 한번 차고앉으면 그 자리는 자기 것인 듯 내어 놓을 생각을 안 한다. 모두가 “아무개님 아무개님”하며 굽실거리는 꼴을 보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모두가 발밑으로 뵈는 모양이다. 올라갔으면 반드시 내려 올 줄도 알아야 한다. 내려 올 줄 모르면 언젠가는 떨어져 죽을 수도 있다. 다 본인 탓이겠지만 인정 많은 주변인들을 안타깝게 할 수도 있다.

그 달달한 권력의 마력이 최소한의 자신을 생각할 수 있는 이성을 마비시켜 버린 탓인지 본인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인 안하무인격으로 덤벼대는 사람들을 우리는 종종 본다. 모든 원리는 순환하게 되어 있다. 그 기본의 원리를 멈추면 멸망한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릴 적 밤하늘을 보며 내별 네별을 정해 봤을 것이다. 그때는 정말 “내 별을 정해도 될까. 내가 저 별을 가졌는데 다른 사람이 저 별을 갖고 싶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서 몰래 내 별을 정하고 혼자만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내가 특별하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을 가졌었다.

그러나 우주에는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내별 네별을 정하고도 남을 만큼의 수도 없이 많은 별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어린 마음이지만 겸허해졌던 기억이 난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밤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별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나도 남들과 같은 사람이고 별반 다르지 않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한편으론 싫었지만 인정을 했다.

그러나 지금 그 많은 별들이 있다고 해도 세상살이 노름으로 풀면 내 이름 하나 붙이기도 송구한 판에 4년에 한번 오는 군수자리를 누구든 독식해서야 되겠는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고 못났으면 얼마나 못났겠는가? 다른 사람은 해서는 안 되고 본인만 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자연의 순리를 거역한 것이라고 봐야한다.

겸손하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은 자연의 순리도 알 것이어서 누구든 그런 사람이라면 군수해도 된다. 군수자리가 그렇게 대단한 자리가 아니다. 수백 대일, 수천 대 일되는 자격증 자리는 그야말로 본인의 실력으로 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실력 없으면 어림도 없지만 군수자리는 수백명이나 되는 조직이 있고, 정부에서 때가되면 어김없이 주는 예산 있어 웬만한 사람이면 다 할 수 있는 자리다.

단 조건은 있다. 욕심 없는 사람,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 약속을 지키는 사람, 올라가면 알아서 내려 올 줄 아는 사람, 어느 자리에 있든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면 된다. 특히 책임감이 있는 사람과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무엇을 하든 성공하게 되어 있어 군수 감으로는 적격일 것이다.

군민들도 이젠 생각을 바꿔야 한다. 산골에서 농사짓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위에서 열거한 그런 인재면 써야 되지 않겠는가. 정치인들은 다들 머슴이라고 본인들이 말한다. 군수가 오토바이타고 장화신고 출근하는 사람이여도 군정을 보는 데는 아무 문제없다.

유럽의 선진국 견학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 군수, 면장, 의원급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견학을 하려면 그런 견학을 했어야 했다. 외국에는 군수 방이 서너 평 되는 곳에서 군수 노릇하는 사람들도 많다. 누가 하든 독식은 안 되며 밤하늘의 수없이 많은 별들처럼 그 많은 사람 중에 많지도 않은 기회를 고루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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