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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천등산 금탑사의 비자나무 숲
  • 기사등록 2013-10-07 20: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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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읍에서 7㎞쯤 떨어진 포두면 봉림리에서 천등산 임도를 1㎞ 정도 올라가면 산중턱에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금탑사가 있다.

비자나무 숲은 금탑사 주위 13만㎡ 광활한 면적에 3,313그루가 군생하고 있는 희귀 천연기념물로 사찰 창건 후 300∼400년이 지난 1700년 이후에 식재된 것으로 추정되며, 나무들은 높이가 무려 9∼14m, 둘레가 1m가 넘는 등 세월의 무게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절 바로 앞에는 벚나무, 느티나무, 감나무 등이 있고 뒤쪽으로 6m의 동백나무가 자리잡고 있으며, 주변의 숲에는 율곡 이이선생의 부친이 호환이 두려워 심었다는 나도밤나무, 푸조나무, 솜대, 비목, 개서어나무, 곰솔 등 남부지역 수종과 온대지역 수종인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까치박달, 느티나무, 벚나무 등이 저마다 다른 초록의 빛깔을 내며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하부식생으로 맥문동과 춘란이 흔히 보이고 가장자리에는 꽃무릇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1972년 지정된 천연기념물 제239호인 비자나무 숲을 끼고 있는 길은 너무나도 운치 있고 아름답다.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가지와 잎이 무성하다.

깊고 그윽한 비자나무 숲을 향하여 발길을 내딛을때 숲의 향기와 운치는 감로수 같은 청량함으로 마음을 잠시 쉬게 해준다.

식물속에 들어있는 테르팬이란 성분이 피톤치드와 같이 숲속의 공기에 포함되어 방향성, 살균성, 살충성은 물론 독특한 치료효과를 가지고 있다. 자율신경을 자극하고 성격을 안정시키며 체내분비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감각계통의 조정 및 정신집중 등에 좋은 작용을 한다.

명상 공동체 활동으로 유명한 베트남 출신 틱낫한 스님이 분노와 스트레스 해소에는 천천히 걷는 것이 최고라고 했던 것처럼 경사가 완만한 숲길을 걷다 보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곳은 지난 4월에 방송되었던 이승기.수지 주연의 ´구가의 서´를 2월 20일부터 4일간 촬영하기도 했다. 아름드리 거목들이 항상 푸름을 지키고 있는 금탑사의 비자나무 숲이 고흥에 숨겨진 보석인 셈이다.
 
한편 비자나무는 상록침엽교목으로 자생지는 산록곡간지이고 분포는 수직적으로 표고 150 ~ 700m, 수평적으로는 전남북, 경북까지이고, 지리적으로는 일본(日本) 사국(四國), 구주(九州)이다.

비자나무는 주목과에 속하는 회갈색 껍질을 가진 나무로 사철 푸름과 함께 유익한 열매를 거두게 한다. 꽃은 봄에 피고 마치 아몬드를 닮은 비자나무 열매는 11월쯤 수확하기 시작하는데 고혈압 예방치료와 요통,빈뇨를 치유하고 기침, 백탁을 다스리고 폐기능강화, 소화촉진, 치질, 탈모, 기생충 예방 등에 좋으며 충독과 악독제거에도 쓰여지고 있다.

목재는 치밀하고 심재가 갈색이며 그것을 둘러싼 변재는 황색으로 그 결이 무척 아름답고 가공이 쉬우며 독특한 향기와 광택이 있어 바둑판, 조각재, 의장재 등에 값있게 쓰여지고, 모양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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