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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멋진 지도자를 원한다.
  • 기사등록 2013-12-30 18: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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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멋진 지도자를 원한다. 투표를 할 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대리만족형의 지도자를 선출한다. 내가 생각하는 생각을 하고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우선 선택한다.

유권자들이 바라는 범위는 대부분 극히 상식적인 선이다. 내가 곤경에 처했을 때 내 편이 돼 줄 것 같은, 내가 부탁을 했을 때 들어 줄 것 같은, 왠지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 같은 사람에게 투표를 한다. 크든 작든 이 부분은 누구도 부인 못 할 것이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기 때문이다.

어떤 형태로든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선택할 것이고 활용하려 한다. 이러한 형태는 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이고 탓 할 수도 없다. 바쁜 시간 내 투표를 한 유권자들의 소박한 바람이라고 치부해도 괜찮다. 누가 돼도 상관없고 바라는 것조차 없다면 아예 기권을 한다. 투표를 하는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지도자에게 바라는 점이 분명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렇듯 뭔가 바라고 투표를 하지만 막상 당선을 시키고 보면 그때부터 유권자는 을의 관계로 전락하게 된다. 바로 여기서 멋진 지도자와 밥 맛 떨어지는 지도자가 결정지어 진다.

밥 맛 떨어지는 지도자는 당선이 되면 갑의 위치에 서서 “내가 언제 그랬어” 형으로 바뀌어 군림하려 든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착각하고 그것도 자신을 지지한 유권자들을 입맛대로 선택해 군림차원의 포커스를 맞추는 분간 못한 어줍잖은 지도자.

현실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지도자는 대부분 어줍잖은 지도자지만 열 손가락이 모두 아픈 어버이상 지도자도 간혹 있기는 하다. 수평적인 관계가 수직관계로 변하면서 당연히 의견이 되어 논의 돼야 할 사안들이 눈치 보면서 부탁을 하게 만드는 불미한 현안으로 전략하게 되는데 이 부분은 전적으로 당선이 되면 갑이 된 지도자들의 인간성 문제여서 던져진 주사위로 치부해 버릴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이미 물 건너갔고 다시는 그런 과오를 범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하지만 민생고에 시달리며 살다보면 잊고 또 다시 그런 과오를 반복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과오를 범하지 않을 방법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가장 멋진 지도자 상을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눠 가지면 된다. 나만을 대변해 주거나 몇몇 사람만 대변해 줄 사람으로 만들지 말고 우리 모두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나와 내 이웃과 우리 모두를 대변해 줄 멋진 지도자를 우리가 만들면 된다. 우리가 함께 공유할 지도자의 역량 중에 가장 최고로 삼아야 하는 덕목이 있다면 그것은 솔직한 사람이다.

가장 멋진 지도자는 잘했던 잘못했던 자신이 결정하고 한 일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는 지도자다. 잘 했으면 잘했다고 자랑도 하고 못했으면 못했으니 죄송하고 다음부터는 잘못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스스로를 다 잡는 지도자가 우리가 말하는 멋진 지도자일 것이다. 그런데 잘한 것은 내 놓고 민망한 정도로 자랑하고 잘못한 것은 은폐하고 남에게 뒤집어씌우고 갖은 방법으로 빠져 나간다.

멋진 지도자를 가리는 많은 방법들 중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지도자를 최고로 쳐주는 이유가 있다. 인정한다는 것은 용기와 함께 하는 것이어서 여간 멋있는 자가 아니면 못한다.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있고 기본적인 철학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로 소인배들은 엄두를 못내는 준엄함이 있다.

지도자의 자리는 대단한 자리다. 책임과 의무는 물론 권한까지 있기 때문에 여간 막중한 자리가 아니다. 회피하거나 일이 터지면 모른 척 한다든가 꼬리자르기를 하는 비겁한 자리가 아니다. 우리가 바라는 멋진 지도자는 매사에 자신의 몫으로 인정할 줄 아는 책임감 있는 자였으면 한다. 2014년에는 우리의 멋진 지도자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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