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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 기사등록 2014-01-08 16:38:45
  • 수정 2018-09-05 15: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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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우리나라는 세계에서 학원이 가장 많은 나라다. 그리고 우리나라 학원에서는 뭐든 다 가르친다. 그러나 단 한 하나 학원에서 가르치지 않는 장르가 있다면 그것은 정치다. 개중에 정치 아카데미가 몇 개 있기는 하지만 초청 강사로부터 강의를 듣는 차원이어서 인맥이 필요한 사람들이 시간 나면 가서 친목을 도모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물론 학교에서 교과서로 가르치는 정치학과가 있어서 치열한 입시공부를 하고 정치학과에 들어가 이론으로 된 정치를 배우기는 한다. 그런 다음 이론으로 된 정치를 들고 사회에 나와 나름 적용을 하다가 이론처럼 쉽지 않으면 진로를 바꾸는 정치신인들이 아주 많다.

여기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 배운 정치가 왜 사회에 나오면 먹히지 않는지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고대 국가에서는 정치를 힘으로 했다. 그러다보니 부모 형제 자식까지 희생이 됐고, 권좌에 오른 다해도 대부분 적에 의해 단명했다. 고대 국가를 통치했던 많은 지도자들이 20, 30대에 목숨을 잃었던 이유다.

이처럼 회의적인 정치 현실을 보았던 사회의 구성원들의 사고가 진화하면서 힘보다는 말로 상대를 설득해 설복시키는 형태의 통치형태가 서서히 나타났다. 그와 같은 유형의 정권 유지가 길어지자 그때부터 장소만 있으면 본격적인 토론을 하기 시작한다.

그 사회적 배경이 고대 그리스다. 물론 부작용도 있었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그 표본이다. 지금도 철학자들은 그 당시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철학 역사상 가장 자존심이 상한 일로 보고 있다.

소크라테스 죽음 이후 철학이 정치에 더욱 깊이 개입되면서 토론정치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그러면서 서서히 사상이 정립되고 수평적 관계에 대한 성찰이 시작됐다. 그 성찰 속에서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즉 그리스의 토론이 배경이 되었던 살롱은 정치 아카데미였던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그 정치 아카데미를 했던 곳이 정자였다. 정자에서 시. 서. 화에 문답하고 정치를 논하고 사상을 정립하고 백성과 소통하고 여러 분류와 교류하고 정보를 얻었다.

정치는 자신의 개념이나 판단과 추리를 통해 얻어진 체계적 의식속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에 관한 일정한 견해가 반드시 정립된 다음에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인재는 다듬고 만들어지는 것이지 하늘에서 ‘인재’하고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 담양도 그렇다. 선거철이 되면 인재 타령을 많이 한다. 이제는 인재 타령만 하지 말고 담양을 위해 담양에서 인재를 키워야 할 때가 됐다.

토론은 방청객이나 패널들을 성장시키는 대단한 과정이 되기 때문에 상시적으로 토론하는 장을 마련해 크고 작은 현안을 지역민 입장에서 바라보고 그 공통의 사고가 정립될 까지 끊임없이 할 필요성이 있다.

우리 주변에서 정치가 사라지진 않는다. 그리고 내가 안 하면 누군가 하게 되어 있다. 자질과 사고가 정립된 인재를 만들어 그 판에 내어 놓고 궁극적인 목표인 모든 인간이 등 따시고 배부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즉 토론과정을 거쳐보면서 지역에 있는 숨은 인재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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