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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 주민, 다산가(茶山家)와 206년만의 재회
  • 기사등록 2008-08-24 0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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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실학의 대가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과 전남 강진의 유일한 유인도인 가우도 주민과의 인연은 남다르다.

다산은 18년 동안 강진에서 귀향 살이 중 1802년 가우도를 찾아 어부들의 실상을 직접 보고나서 대표저서인 목민심서와 경세유표에 적었다.

다산은 목민심서 율기 6조에 “고기 잡으러 바다에 나갔던 배가 항구에 들어오면 아전과 군교들이 배 한척마다 돈 200문(文)씩을 억지로 빼앗아갔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백성들이 잘 살 수 있게 하는 책임자에게 이 글을 주어서 단 한사람까지도 베풀어 주는 혜택과 남에게 미치는 은덕의 혜택이 골고루 끼치게 하자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고 서문에 적어 당시 주민들의 실상을 그의 대표 저서인 목민심서에 남겼다.

이와 같이 다산선생이 직접 가우도를 방문했다는 기록을 확인한 강진문사고전연구소(소장 양광식)에서는 “다산과 가우도”라는 책을 펴내기로 하고 현재 10월 출간을 목표로 마무리 중에 있다.

이 책에는 다산이 가우도를 방문한 기록과 어부들의 실상을 담은 내용들을 비롯해 가우도와 강진만, 주변마을의 역사와 생활사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부터 양광식 소장은 자료수집 차 수차례 가우도를 강진문사고전연구소 회원인 황순식, 윤승동씨와 방문하고 지난 16일에는 가우도(이장 김채동) 전체 14가구 27인의 주민들을 다산초당으로 초청했다.

육지나들이에 나선 가우도 주민들은 다산 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다산 유물특별전’을 관람하고 비디오 감상, 기념촬영, 오찬을 함께하면서 다산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가우마을 김채동 이장은 “평소부터 다산 정약용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우리 마을과 이렇게 깊은 인연이 있는 줄 몰랐다”며 “앞으로 가우도가 다산선생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다산가와 만나다’란 특강에서 양 소장은 “그 당시 가우도의 실상을 후손들에게 전하고 그 당시 역사를 바로 알게 하기 위해 다산과 가우도란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철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아온 강진군 도암면 가우마을은 대구면과 도암면 사이의 경제지점에 강진만의 수호신처럼 떠있는 아름다운 유인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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