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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광주 광산구 우산동 주민들이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를 담은 <잉계마을에 살다>를 펴내 화제다. <잉계마을에 살다>는 김정태 우산동복지네트워크 부위원장 등 편집위원 8명과 조용안(49) 씨 등 주민기자 7명이 주축이 돼 만든 마을잡지다. 마을잡지 사업은 광주시 ‘행복한 창조마을’ 공모에 선정된 ‘우산동 잉계마을공동체만들기’의 일환이다.
<잉계마을에 살다>는 △특집 △만남 △화보 △기억 △나눔 △소식을 주제로 이웃의 삶과 마을 유래 등을 180여 쪽에 담았다. 육남매를 키우는 부부 사연, 소도둑을 혼내준 서작마을의 800살 먹은 귀목나무 등 귀 쫑긋할 이야기가 많다.
여기에 이웃과 더불어 살기 위해 재능과 공간을 공유하는 노종남 씨와 어등지역자활센터에서 우리밀빵과 쿠키를 구우며 자립을 준비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도 실어 희망과 용기를 준다.
주민들이 <잉계마을에 살다> 제작에 착수한 것은 지난해 8월. 잡지가 나오기까지 6개월 동안 주민들은 워크숍을 열어 소재를 발굴하고, 광산구 주민참여 교육프로그램 ‘생생도시 아카데미’가 마련한 ‘마을미디어학교’를 수강하며 취재 실무도 익혔다.
김금주 우산동복지네트워크 위원장은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책,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여운이 남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며 “삭막한 도시의 삶 속에 마을잡지가 작은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주민기자로 참여한 조용안 씨는 “내가 사는 곳을 알면 알수록 이웃과 마을에 대한 사랑이 짙어졌다.”고 밝혔다.
<잉계마을에 살다>는 우산동 북카페 ‘마을애(愛)’나 광산구 21개 동 주민센터,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 각 작은도서관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우산동복지네트워크는 내년에도 <잉계마을에 살다> 2호를 발행할 계획이다.
한편 우산동 잉계마을공동체 사업은 광주시 행복한 창조마을 평가에서 2012, 2013년 연속 최우수 마을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전국의 지자체, 복지기관 관계자 800여 명이 벤치마킹을 했고, 올해 광주시교육청이 펴낸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주민자치 모범사례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