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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등록문화재인 시청사 본관을 시민고객을 위한 서울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면서 문화재 보존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최근 보수·보강을 추진하고 있는 시청사 본관을 문화재청에서 사적으로 가지정하여 공사가 중단되자, ‘무조건적인 원형보존’만이 문화재 보존방법이 아니라며, ‘시민들이 활용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도 우리의 문화와 역사상을 되살리고 널리 알릴 수 있는 새로운 문화재 보존방법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시청사 내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복원하는 선진국형 방식으로 본관을 서울의 대표 도서관으로 재구성하여 시민고객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문화재 보존방법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안전을 위해 반드시 보수·보강이 필요한 시청사 본관 공사를 문화재위원회의 사적 가지정으로 시민을 위한 공사가 중단되고, 문화재가 또다시 박제된 공간에 머무르게 됐다며 우리도 선진 외국도시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문화재를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의 시민안전과 활용을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재 보수·보강에 대해 문화재청은 무조건적인 문화재 원형보존만이 최우선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어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제시하는 방안 중 어떤 가치가 우선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26년 경성부청사로 지어진 지금의 서울시청사는 2002년 문화재위원회의 “보존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등록문화재 등재가 거부되었다. 이듬해 우여곡절 끝에 재심의를 통해 등록문화재로 등재된 서울시청사는 80년 넘는 세월동안 크고 작은 보수·보강을 통해 명맥을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