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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나경택, 이상일 그날의 노래 - 제35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 특별사진전 - 5월 15일~6월 14일, 5·18기념문화관 - 재단, 5월 20일 두 작가에게 감사패 전달
  • 기사등록 2015-05-14 15: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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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강성금나경택, 이상일.80년 오월, 두 사람은 광주에 있었다. 같은 시간 한 장소에서 피 흘리는 광주 현장을 목격했다.

 

 

80년 오월, 두 사람은 사진기자였다. 참담한 광주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나경택은 당시 전남매일 사진기자였다. 살벌한 계엄군의 진압작전에도 한 컷 한 컷 광주의 현장을 기록했다. 이상일은 정보사령부 소속 사병이었다. 상부의 지시에 따라, 5월19일~27일까지 시민으로 위장하고 ‘폭도와 불순분자’를 색출한다는 면목으로 증거사진을 찍어 상부에 건넸다.

 

 

80년 이후, 나경택은 ‘내가 찍은 광주사진은 내 것이 아니라 광주의 것’이라며, ‘그날 광주’를 찍은 사진들을 시민사회에 내놓았다.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그의 사진들은 5·18의 진상을 알려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 민주화의 길에 기여했다. 이로 인해, 나경택은 보안대와 안기부로부터 가택수색을 당하는 등 극심한 핍박을 받아야 했다.

 

 

80년 이후, 이상일은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사진을 배웠다. 대학에서 5월을 다시 ‘경험했다’. 광주에 가야겠다는 생각했다. 그에게 5월은 ‘불편했다’. 1985년 대구에서 막차를 타고 광주로 왔다. 어두워질 때를 기다렸다. 광주시민이 계엄군이었던 자신을 알아볼까 두려웠다.

 

 

밤에 슬금슬금 망월묘지에 갔다. 카메라에 모든 영정 사진을 담기 시작했다. 찍은 필름을 암실에서 인화할 때 그 사람들 얼굴이 서서히 올라오면 견딜 수가 없었다. 대학시절 일주일에 2~3차례씩 광주를 다녀갔다. 이상일 입장에서는 밤에만 찍을 수밖에 없었던 ‘망월동’ 연작이다.

 

 

5·18기념재단(이사장 차명석)은 제35주년 5·18민중항쟁 특별사진전을 오는 5월 15일~6월 14일까지 나경택․이상일 사진전을 5·18기념문화관 전시실에서 연다. <그날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사진전은 지난 2월 25일 나경택(전 연합뉴스 기자)과 이상일(고은사진미술관 관장)이 각각 100여 점씩 5·18기념재단에 기증한 사진 가운데 일부다. 5월 광주를 담은 사진들로 나경택은 80년 5월 당시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이상일은 80년 5월 이후 작업한 ‘망월동’ 연작 사진을 전시한다.

 

 

나경택의 5·18사진은 현재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 세계인의 유산이 됐고, 이상일의 ‘망월동’ 연작은 2011년 일본의 저명한 사진상인 이나노부오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개막식은 5월 15일(금),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며, 5월 20일 11시에는 5·18기념재단에서 두 사진가를 초청, 사진 기증에 따른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5·18기념재단 차명석 이사장은 “한국현대사에서 5·18은 직간접적으로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번 두 분이 참여하는 전시는 우리가 5·18을 어떻게 이어나가야 하는지, 그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며 “사진을 기증해주신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5·18정신을 알려내는 데 소중하고 값지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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