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다산의 주역사전 무진본 발간 200주년 학술대회 열려 - 지난 28일 강진다산수련원에서 연세대학교 강진다산실학연구원 주최
  • 기사등록 2008-11-30 04:35:00
기사수정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선생의 주역사전 무진본 발간 2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연세대학교 강진다산실학연구원의 주최로 지난 28일 강진군 도암면 다산수련원에서 개최되었다.

‘다산, 주역 그리고 오늘’이라는 대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학술대회에는 다산관련 전공자 및 다산동호회 회원, 문화관광해설사 등 100여명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학술대회는 다산이 자연학에서 분리된 인문학의 관점에서 고대 생활세계의 모습을 기호 또는 상징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해석한 주역사전에 대해 오늘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본다는 취지 하에 기획되었다.


또한 다산역학을 오늘의 현실에 어떻게 적용하고 또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로 이날 오후 3시부터 늦은 11시까지 주제발표와 집중토론으로 장장 8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제1주제 ‘주역사전의 기호학적 독해’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경북대학교 방인 교수는 “다산역의 기호계는 상제, 자연, 인간사회의 3영역으로 범주화될 수 있다”며 “상제의 영역은 분명하게 기호화되지 않고 배후에 숨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호의 본래적 의미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기호의 원제작자가 살았던 생활세계를 복원시키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기록해 놓은 괘효사들은 기호가 탄생했던 원래의 역사적 문화공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해준다.”고 하여 주역의 말들이 3천년 전의 생활세계를 표현한 문장들이라는 관점을 피력했다.

제2주제 ‘다산역학의 두 차원 : 종교성과 윤리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인제대학교 김영우 교수는 “다산의 역학에만 한정하여 보면 다산의 경학은 상제에 대한 믿음과 같은 신앙적 태도보다는 유가적 지식인으로서의 윤리적 실천과 경세에 대한 관심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다산이 상제를 지고한 존재로 말하고 있으면서도 결코 인륜질서를 유지하는 데에 상제가 개입하지 않고 있어서 결국 인간의 영명성을 보장하는 역할만 하고 상제는 불필요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제3주제 ‘다산역학과 오늘 : 다산역전 해석의 비판적 이해와 미래적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창일 한중연 전임연구원은 최근 다산역학을 통해 새로운 한국의 역학사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학술대회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이창일 교수의 발표는 종래 다산역학에 대한 기본관점을 구성하고 있었던 방인교수의 기호학적 논의와 황병기교수의 역상학적 논의를 대표적인 관점으로 파악하고 이 관점을 극복하는 것이 아마도 다산역을 새롭게 학술논의의 장으로 끌어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다산역의 지향점이 인문학에 있다고 한다면 상제의 영명성을 타고난 인간의 영성(靈性)에 의해 상제와 소통할 수가 있으며 인간의 영성은 바로 인륜질서를 말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저녁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진행된 집중토론 시간에는 발표시간에 미진했던 말들과 논평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성균관대 최영진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강진다산실학연구원은 앞으로도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의 교통편 등을 감안하여 학술대회에 참여하는 성원들을 야간시간을 이용해 집중 토론하는 시간을 공식화하여 학술논의의 질적 수준을 높여갈 계획이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jnnews.co.kr/news/view.php?idx=1524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서구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초청 아카데미
  •  기사 이미지 (주)국민, 장학금 기탁
  •  기사 이미지 서구, 골목정원 가꾸기로 ‘함께서구’
한국언론사협회 메인 왼쪽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