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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미래, 중도
  • 기사등록 2016-01-04 13:12:28
  • 수정 2016-01-06 1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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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공자의 손자인 자사는 “중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 해도 인심이 없을 수 없고, 또 이성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까닭에 비록 가장 우매한 사람이라 해도 도심이 없을 수 없다.

 

이 두 가지가 마음속에 섞여 있는데도 그것을 다스릴 바를 모르면 위태한 것은 더욱 위태해지고 미세한 것은 더욱 미세해져서, 천리의 공이 끝내 인욕의 사를 이겨내지 못할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극단적인 사고방식은 갈등과 혼란을 일으키고 건전한 사회적 의식의 토양을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몰고 가며, 끝내는 살육과 전쟁의 실마리를 제공하여 인간세상의 파멸을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고통은 당사자들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두에게 돌아가며 이를 회복하는 데에는 까마득한 세월이 필요하게 됩니다.

 

요즈음 역사 논쟁이 뜨거운데 이조말엽 누군가 자신들만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하여, 민족의 사고방식을 흐리게 하여 국기를 문란하게 하고 군주와 위정자의 잘못된 판단에 의하여 끝내는 나라마저 잃어버렸습니다.

 

겨우 반 토막으로 갈라진 나라로 명맥을 유지한 것도 모자라 외국에서 수입된 이념의 분쟁에 휘말려 동족 간에 피를 흘리는 처절한 전쟁을 치렀으며, 현재도 남북 간의 대치 상황은 영원한 평화가 아닌 휴전의 상태로 지역, 계층, 성별, 각종 이익단체들 사이에 첨예한 대립의 현상들이 그 한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상고시대부터 우리 조상들은 하늘과 땅과 인간의 이치를 심도 있게 깨우쳐 한때는 더할 나위없는 평화를 누리기도 하였지만, 수시로 일어나는 골육상쟁으로 너무도 많은 생명과 재산을 잃고, 의식의 저변에 원한이 사무치도록 뼈 저리는 한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많은 인연의 끈들이 얽히고 섞여 이제는 풀어보려 해도 감당이 안 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 하였습니다.

 

참혹한 전쟁과 수십 년의 마무리 과정에서도 극우와 극좌, 진보와 보수의 논쟁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요사이 덕담 중에 “앞만 보고 달리는 놈은 뒷이 허전하고, 뒤만 보고 달리는 놈은 전망이 없다”고 하였는데 결과적으로는 둘 다 성공하지 못한 것은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동지가 아니면 적이고, 격멸해야 할 대상으로 낙인을 찍고, 상대방의 인성은 송두리 채 쓸모없는 것으로 매도하고, 오로지 나의 생각만이 옳을 뿐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한쪽은 극단적인 보수와 우향으로 내달리고, 한쪽은 과격한 진보와 좌향으로 내달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이처럼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내세운 흑백논리와 이분법적인 사고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세계화의 파고를 절대로 넘어설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일이년도 아닌 수십 년에 걸친 시행착오를 거쳤으면 이제는 진정한 합의점을 찾아 민족의 미래를 찬란하게 밝힐 수 있는 이론적인 무장을 서둘러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남북 간의 통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을 한다면, 중도(합리적인)보수주의자와 중도(합리적인)진보주의자와 무형으로 존재하는 중도좌익(사회주의)과 중도우익(자본주의)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일 것입니다.

 

현재는 전 세계에 자본주의 공산주의 이념을 놓고 벌이는 논쟁 자체가 궤멸되어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없게 되었음에도 분단의 형국으로 존재하는 우리나라에서만 망령으로 살아있는 것입니다.

 

제 각각 자신들의 이익만을 주장하여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와 야의 대결은 이제는 종식되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쪽이든 저 쪽이든 극단적인 사고방식을 멀리하고 중도의 진보와 중도의 보수가 하나로 뭉쳐, 새로운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는 역동적인 시대가 펼쳐져야 할 때로 보입니다.

 

중도의 진보가 학의 그림이고 중도의 보수가 500이라면 똑 같은 500원권 동전으로 한 몸인데도 한쪽은 “학”이라고 우기고 한쪽은 “500”이라고 우기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나의 합리적인 판단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살신성인의 의식들로 잠깨어, 양보하는 자세로 상대방의 장점을 인정하는 중도세력의 결집을 통하여 새롭게 태어나는 이념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입니다.

 

병신년 올 한해에는 민족의 미래를 밝히는 중도 세력의 대 약진을 기대 해 봄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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