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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초딩할머니의 빛나는 졸업장 - 향학열을 불태운 김춘엽 할머니, 졸업장 거머쥐다.
  • 기사등록 2009-02-18 13: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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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장을 어머니께 드릴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18일 강진군 도암면 도암초등학교(교장 김내학) 졸업장을 받아 든 김춘엽(60)할머니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김 할머니는 “당시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떠나면서 반드시 졸업장을 받아서 어머니께 드리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고,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께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자랑스럽게 졸업장을 내 보였다.


1964년 졸업을 하루 앞두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제적을 당한 김 할머니는 지난해 도암초등학교에 복학하여 46년의 나이차이가 나는 어린 친구들, 아들뻘인 김용택(25세) 담임선생님과 함께 못 다한 향학열을 불태웠다.

6년 개근상과 특별공로상을 받은 이날 김 할머니는 “학교생활은 나이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이어린 친구들과 재미있게 수업을 받고 어릴적 즐겼던 딱지치기, 뜀박찔 등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졸업소감을 밝혔다.

또 “김내학 교장선생님과 김용택 담임선생님 등 모든 선생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 영광스런 졸업장은 없었을 것”이라고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졸업장을 받아 든 김 할머니는 “검정고시도 있고 그 밖의 방법도 있지만 정규학교인 강진여중에 진학 하게 되었다”며 “중학교에서도 많은 친구들을 만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입학식이 기다려진다”고 남편 이씨의 손을 꼭 잡았다.

이날 졸업식에 참여한 강진군 고대석 부군수는 “졸업생 여러분은 이제 응석받이가 아니라 한단계 더 성숙한 인간으로 태어나야 한다”며 특히 “인간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배움의 열정을 가지고 산다는 진리를 몸소 보여주신 김춘엽 할머니가 이 시대의 진정한 스승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암초등학교 졸업식장에는 김춘엽씨 남편인 이원항(61)씨와 여러 친지 그리고 김씨와 한마을에서 태어나 6년 동안 함께 자라고 학교에 같이 다닌 김영수 군의원이 참석해 졸업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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