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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로 젊음을 찾고 있어요! - 강진군 마량면 노인회, 당구에 흠뻑 빠져
  • 기사등록 2009-03-0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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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어요”

지난 4일 강진군 마량면 주민자치센터 한 켠에서는 당구공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와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의 큰 박수와 탄성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매일 15여명의 마량면 노인회원들이 건강을 다지고 친분을 쌓아가고 있는 이곳에는 노인회에서 자체 회비를 거둬 지난 1월 초 당구대 2대와 당구채를 구입하면서 당구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동안 추운 겨울철 마량면 주민자치센터를 찾는 어르신들은 옹기종기 모여 장기를 두거나 TV시청이 전부였으나 당구시설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여가문화의 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한 할머니들까지 매일 출근(?)해 당구 배우는 재미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매일 당구를 즐기는 마량면 노인회장 박정봉(80)씨와 총무 강정식(70)씨는 “50년 만에 당구대 앞에 다시 서니 기분도 새롭다”며 “젊었을 때는 어떻게 하면 이길까 하는 승부 근성으로 당구를 쳤지만 지금은 이기고 지고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수십 년 만에 당구채를 잡아보는 것이라 아직은 서툴지만 마량면 한성일씨의 자원봉사로 이제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 경기가 벌여질 때면 자못 진지하다.

또한 일주일에 3회(월․수․금)에 열리는 당구교실에는 마량면 노인회원 4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마량면사무소 직원들도 출근하기 전 자치센터에 들려 어르신들이 편해 당구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당구채와 당구공들을 손질하며 보이지 않는 봉사를 하고 있다.

마량면사무소 우동호씨는 “당구교실 수업에는 한정된 인원만 참여하지만 강습시간 및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언제라도 오셔서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항상 깨끗한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당구를 처음 접해본다는 박태심(78) 할머니는 “나이든 사람 체력에 무리를 주지 않고 걷기운동 효과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큐를 놀리는 방법도 고민하느라 ‘머리를 굴려야 하니’ 치매예방에도 그만이고, 허리에도 아주 좋다”며 당구 자랑이 끝이 없다.

한편 2007년 12월 개관된 마량면 주민자치센터는 주민들의 건전한 여가 활동을 제공하기 위한 풍물놀이, 서예교실, 요가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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