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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청계천 이야기에 빠져들다. - 청계천에 이야기꾼 ‘전기수’가 떴다.
광통교, 장통교, 오간수교, 영도…
  • 기사등록 2009-04-06 0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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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교의 본래 명칭은 ‘영이별다리’, ‘영영건넌다리’라고 전해집니다. 이는 단종과 그의 비 정순왕후 송씨의 이별에 얽힌 명칭으로, 12세 단종이 삼촌인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귀양을 떠나는 날, 단종의 비 정순왕후 송씨가 단종과의 이별을 슬퍼하며 가슴 저리게 운 곳이 바로 이 영도교입니다.

영도교는 당시 청계천 다리 중에서 가장 동쪽에 있던 다리로, 정순왕후로서는 자신이 배웅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까지 온 셈인데요, 이를 지켜본 백성들이 둘의 이별에 가슴 아파하며 ‘영이별다리’라고 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야기에 빠져든 시민들은 이야기가 끝나도 움직일 줄을 몰랐다. 흥미진진한 옛날이야기를 청계천에서 들으며 시민들은 어린시절 할머니 무릎을 베고 듣던 추억을 떠올리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선비, 포도대장, 궁녀 등의 의상을 차려입은 전기수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전기수’란 전문적으로 이야기책을 읽어주던 사람을 이르는 말로, 임진왜란을 전후해 중국으로부터 ‘삼국지(三國志)’, ‘수호지(水滸誌)’ 등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서울거리에 생겨났다.

구수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전기수는 조선시대 당시에도 인기를 모았지만, 오늘날 청계천에서 활동을 시작한 전기수도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청계천 전기수는 지난해 10~11월 광통교와 장통교에서 이야기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청계천 역사문화해설사가 자원봉사에 나섰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올해는 영조의 청계천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는 ‘오간수교’와, 단종과 정순왕후의 슬픈 이별 이야기가 깃든 ‘영도교’를 더해 총 네 곳으로 늘렸다. 뿐만 아니라 이야깃거리도 어우동과 임꺽정, 빨래터 아낙 등으로 확대해 일반 서민들의 삶이 담긴 이야기도 들을 수 있게 했다.

전기수의 올해 첫 이야기는 지난 3일(금) 시작됐다. 전기수가 해당 다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맛깔난 말솜씨로 풀어내자 시민들은 하나둘 전기수 주변으로 모여 들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를 듣고 난 시민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청계천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알게 되니 청계천이 더욱 소중하게 여겨진다.”며 소감을 말했다.

청계천 전기수는 4월~6월과 9월~11월 기간 중 금.토.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시 정각에 광통교, 장통교, 오간수교, 영도교 등 네 곳에서 만날 수 있으며, 어우동, 임꺽정, 단종과 정순왕후의 이별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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