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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를 마치고 - 시나리오 작가 문성룡 회장(광주영화인협회)
  • 기사등록 2017-09-21 09: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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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룡 회장(광주.전남영화인협회)
[전남인터넷신문 칼럼 / 문성룡] 금번 열린 제5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동물과 함께 떠나는 설레는 모험>이라는 주제의 포스터처럼 탐험가 복장의 어린이와 강아지가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로 함께 설레는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실사로 담아냈듯 사랑하는 반려가족과 함께 9월15일부터 19일까지 5일 동안 초가을 하늘의 선선한 순천만 국가정원 및 순천시 일대에서 사람과 동물 사이의 교감과 화합을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그린카펫의 식전행사가 끝나고 개막작으로 선정된 오스트레일리아의<레드독: 트루 블루>을 필두로 다음 날, 봉준호 감독의 <옥자>의 특별상영까지 약 40여 편의 영화가 야외상영관은 물론 ‘CGV 순천관’과 ‘메가박스 순천’에서 상영되었다.
 
근 20여년 넘게 충무로는 물론 국내의 유수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영화제를 다녀본 필자로서는 물론 아쉬움도 있었지만 영화제기간 동안 곳곳에서 진정한 세계동물영화제의 선구자로서 자리매김하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순천시청의 공무원들과 의회의 시의원들 그리고 집행위원들의 영화제 언저리에서의 세심한 배려와 노력들을 보면서 긍정적인 희망을 보았다.
 
물론 일부 제한된 곳도 있었지만 순천만 국가정원을 반려동물과 함께 개방하는 일부터 반려동물들과 함께 할 숙박업소가 갈수록 많이 생기는 일은 고무적인 일이었다.
 
또한 영화제의 부대행사로 개최한 ‘반려동물 아카데미’와 ‘시민참여 운동회’, ‘반려동물 문화 및 산업포럼’에서 다루어진 순천시 반려동물산업육성 및 활성화방안과 처음 시행한 ‘단편시나리오 공모전’과 ‘단편영화제’ ‘반려동물 응급의료, 건강상담’과 ‘동물사랑 백일장대회’ ‘도그쇼’ ‘반려산업전’ 등은 동물애호가와 일반시민 뿐만이 아닌 다양한 장르를 다루는 각 지방의 영상예술인들과 문학인들에게까지 참여와 관심을 제공하면서 세계로 나아갈 동물영화제로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참신한 기획으로 성공적이라 평할 수 있겠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에 대한 사랑은 인간의 가장 숭고한 본능이다” 고 말한 찰스다윈의 말처럼 동물과 자연과 인간이 존재하고 동물과 사람 간의 사랑이 존재하는 한 이런 구체적인 테마와 컨셉 그리고 정체성이 확실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의 성공은 자명한 일이다.
 
그런데도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5회까지 행사를 치룬 동안 아직 완전한 뿌리를 내리지 못한 느낌이 드는 건 필자만의 기우인가?
 
지켜본 바로 성공한 모든 영화제가 비로소 뿌리를 내리는 시기는 5년이다.
 
영상산업이 대세인 시대에 순천만 동물영화제는 5회까지 오면서 타 지역과 타국에서 군침을 흘릴만한 베스트 타이틀을 가졌고 최고의 컨셉인데도 불구하고 부산영화제나 전주영화제, 부천영화제처럼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한 건 왜일까? 시스템의 문제였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집행위원화와 조직위원회의 혼돈이었다. 필자는 광주국제영화제가 정체성 없이 흔들리다가 무너진 첫 번째 이유를 전문영화인들이 거의 없는 지방의 비 영화인들로만 구성된 집행위원회가 문제라고 KBCTV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말한 적이 있다.
 
물론 내 고향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일하려고 집행위원회에 들어왔는데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말하겠지만 그들은 조직위원회에 들어가서 전문영화인들이 있는 집행위원회를 도와야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올바른 방향은 제시할 수 있어도 실천력과 행동력 그리고 전국영화인들과의 교류가 없기 때문에 매번 대행사에 의존하여 끌려 다닐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의 성공여부는 조직개편을 통한 ‘탈 순천’을 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필자의 생각이다.
 
아무튼 금번에 처음 실시한 단편시나리오공모전에서 선정한 동물과 인간이 같이 만들어 가는 특별한 이야기의 당선작 5편이 벌써 서울의 투자사와 배급사의 감독과 막후교섭을 진행 중에 있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내년영화제 때는 순천시가 진정한 세계동물영화제로서의 위상 및 자긍심 그리고 진정한 동물사랑의 도시라는 정체성이 확고해질 거란 확신을 가지면서 폐막식을 마치고 순천을 떠났다.
 
글, 시나리오 작가 문성룡(광주영화인협회장) moon86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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