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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복단지 실패, 지역 국회의원들 책임론 부상 - 한나라당 고위당직자 "1차는 박시장, 2차는 국회의원들"
  • 기사등록 2009-08-12 22: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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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복합단지가 실패한 가운데 지역정가에서는 이를 두고 뒷북을 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이 박성효 대전시장은 물론 자유선진당 국회의원들에게도 있다는 책임론도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공방의 시작은 홍성표 대전시민사랑협의회장의 발언 때문이었다. 홍성표 협의회장은 지난 10일 박성효 시장의 기자회견 직후 가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대전이 모두 하나가됐는지는 따져 볼 일"이라며 자세한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아서 잘 생각해보면 알 것 아니냐"는 식으로 말했다.

이는 지난 5월과 7월에 대전시와 자유선진당 국회의원들 간 벌어졌던 미묘한 신경전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 때문에 이들을 두고 한 말이 아니냐는 풀이다.

대전시는 지난 5월 18일에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한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가 계획돼 있었으나 자유선진당의 연기요청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어 지난 달 21일에는 박성효 시장이 첨복단지 대전유치와 유성경찰서 신설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곤 행안부 장관과 청와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을 만나러 상경했다가 가진 대전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도 무산됐었다.

당시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미디어법 등 쟁점현안문제로 인해 참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당시 간담회 불참에 대해 "대전시의 일방적인 통보였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었으나,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이었던 첨단의료복합단지 대전유치를 놓고 정치적 신경전을 벌이기에는 적절치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자유선진당은 미디어법을 뒤로한 채 한나라당과 딜을 벌였다가 세종시법도 법안소위심사만 통과하고 끝까지 이뤄내지도 못했었다.

유치실패 우선 책임은 박성효, 두 번째는 선진당 국회의원들

한편, 이번 국책사업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론도 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의 고위직에 있는 이 당직자는 "1차적인 책임은 분명히 박성효 시장에게 있지만, 2차적인 책임에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 당직자는 "그동안 지역에 가져온 예산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며 "대전에 교부금도 제대로 가져오지 못하며 국회의원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올해 초 지역 국회의원들이 의정보고서에서 엄청난 예산을 가져왔다고 했지만, 대전시장을 비롯한 자치단체장들은 이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한 바 있었다.

또, 이 고위 당직자는 박성효 시장의 정치력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당직자에 따르면 정우택 충북도지사는 국회의원 출신이고, 첨복단지유치 상임위의장인 변웅전 의원과 친분이 있기 때문에 유치를 할 수 있었다는 것.

그는 이어 박 시장의 유치실패 이후 대응방식도 적절치 못했다고 평가했다. 당일 기자회견에서는 강력한 입장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치적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대목이라는 주장이다.

잇따라 국책사업 유치도 실패한 가운데, 서로 화합해야 할 대전지역 정치인들이 명분싸움과 뒷북치기만 하고 있어 시민들의 눈시울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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