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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진압 표창’ 넋나간 김문수 지사
  • 기사등록 2009-08-27 16: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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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8월11일 열린 실·국장회의에서 '쌍용차 사태에서 성과를 보인 경찰을 표창·포상하라'고 주문한 사실이 오늘(27일) 일부 언론에 의해 보도됐다.

정작 충돌이 심각할 때에는 지역민과 쌍용차 노동자 가족들의 피맺힌 절규도 외면한 채 평택공장 근처에 얼씬도 않던 도지사가, 이제 와서 한다는 말이 ‘폭력진압 경찰 포상’이라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지금 경찰은 ‘자진 해산시 사법처리를 최소화 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무리한 강압수사와 과잉구속을 일삼고 있다. 이미 69명에 이른 구속자도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우려가 높으며, 이 구속과정 역시 거짓진술 강요와 조작수사에 따른 것임이 드러났다.

이 와중에 거짓증언 압박을 받던 한 노동자가 자실을 시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런 상황인데도 경찰을 표창하겠다는 것은 '약속을 어기고 노조를 탄압한 대가'로 상을 주겠다는 셈이며, 앞장서 칼부림을 한 행동대장에게 상을 주는 조폭두목과 같은 행태다.

김문수 지사는 정작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해 필요할 때에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아 원성을 산 장본인이다. 여야 정치권과 평택시가 나서 구성한 중재단에도 참여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파업조합원을 상대로 ‘자살특공대’ 운운하며 노동자를 자극하고 사태를 악화시킨 주범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처럼 소극적은 대응으로 일관하던 김 지사가 이제 와서 ‘폭력진압 경찰 표창’을 운운하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노동운동을 경력을 팔아 도지사에까지 오르더니, 그 버릇을 못 버려 다시 한 번 노동운동을 자기 생색내는 도구로 삼으려는 것인가.

지금 쌍용차에서는 힘겹게 이룬 노사합의가 휴지조각이 될 위험에 처해있다. 김문수 지사가 보여야 할 모습은 행동대장을 칭찬하는 조폭두목같은 언행이 아니라, 지역 최대 현안안이었던 쌍용차 문제에 스스로가 보였던 태도를 반성하고, 노사합의 정신을 살려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임을 잊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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