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물부족 등으로 논농사를 짓기 어려운 소위 ‘수리불안전답’ 1천500ha에 오는 2014년까지 50개소의 친환경약용작물 특화단지로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5개년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쌀 수급안정은 물론 국내 최대 우수한약재 생산거점으로 육성해나간다는 방침이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18만4천ha의 논중 3천209ha를 차지하는 수리불안전답은 벼 재배시 단위당 생산성이 낮으면서도 생산량 증가에는 한 몫 하고 있어 쌀값이 하락하는 등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쌀 수급문제의 근본적인 해결과 함께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약용작물 재배가 가능한 1천500ha를 대상으로 황금, 택사, 당귀, 작약, 오미자, 산수유, 적하수오, 맥문동 등 경제성이 있는 약용작물 40대 품목을 선정,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개년에 걸쳐 집중 육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2010년 10~30ha 규모의 특화단지 총 300ha정도를 지역 특성에 맞게 시범 조성한 후 연차적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내륙권역, 내륙산림권역, 해안권역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순천.나주.담양.보성.영암.무안.함평.영광.장성 등 내륙권역은 식용과 약용이 가능한 황금, 당귀 등 15개 품목을, 광양.곡성.구례.화순.장흥 등 내륙산림권역은 꽃이 피는 약용작물인 작약, 산수유 등 15개 품목을, 여수.고흥.강진.해남.완도.진도.신안 등 해안권역은 항암치료나 아토피, 부인병치료 한약재인 적하수오 방풍 등 10개 품목을 중심으로 테마가 있는 특화단지로 조성키로 했다.

전남도는 약용작물의 안정적 수매를 위해 100억원을 확보해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단일대표조직 및 수급 조절위원회를 운영, 한약재 유통회사 설립, 화순 한약재유통센터를 유통거점으로 육성, 한국인삼공사, 한의사협회 등 한약재 대량소비처와 직거래 및 계약재배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2010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내츄럴테라피가든 조성과 한의약 국제 전시․체험관을 건립하고 장흥 생약초 한방특구를 한방복합테마공간으로 조성하고 우수 안전 약용작물 재배 및 채취기준 설정, 재배기술과 수확 후 관리기술 개발․보급, 직거래품목에 대한 이력추적제 시행, 우수한약재 도지사품질인증제 및 친환경한약재 전문취급업소 지정서 교부, 한약재성분분석을 통한 우수성 규명과 건강기능성식품․화장품 등 고차 가공제품 개발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전남도는 친환경약용작물 단지조성 등을 위해 5개년계획 기간동안 국비 122억원, 지방비 160억원 등 총 49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수리불안전답에 대한 약용작물 작목전환은 8천톤의 쌀 감산효과와 벼․보리 등 식량작물 재배시 93억원에 불과하던 소득이 406억원으로 4.3배 이상 증대되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1차산물인 약용작물을 한약재 및 건강기능성식품․화장품 등 고차가공을 통해 3천800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성호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수리불안전답을 약용작물로의 작목전환을 통해 쌀 수급문제를 해결하고 친환경 고품질 우수한약재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5개년계획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생산자조직을 통합한 전남 단일 대표조직 결성 및 수급조절위원회 운영으로 우수 한약재 도지사 품질인증제 실시, 한의사 협회 등 대량소비처와 직거래 및 계약재배 확대, 전남산 한약재취급업소 지정서 교부 등 내실있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본초학에 나오는 한약재는 408종으로 이중 재배가 가능한 237종 중 전남에서는 57종이 재배되고 있으며 2008년 말 기준 도내 약용작물 재배면적은 1천370ha로 전국 재배면적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대비 생산비중이 높은 품목은 황금(99%), 택사(98%), 결명자(79%), 어성초(71%), 산수유(68%), 방풍(56%), 지황(44%), 구기자(21%)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