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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신임대표 '친 서민' '대화' 정치개혁' 강조 - 입당 1년10개월만에 당 대표...넘어야 산 높고 많은 대권가도
  • 기사등록 2009-09-09 09: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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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 신임 대표는 8일 취임기자회견에서 '친 서민'과 '대화' 정치개혁'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우리 시대는 지금 서민과 약자에 대한 보호를 한나라당에 요구한다"면서 "야당을 경원시하고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개헌 논의, 선거제도.행정체제 개편 등 하나하나가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과제"라며 "특정 정당, 특정 정치인의 유불리를 떠나 국가의 100년 대계를 위한 정치개혁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중도 서민 중심 정책'을 앞에 내세우고 야당과의 대화를 카드로, 정치개혁을 과제로 제시한 것이다.

정 대표는 특히 '변화와 희망'강조했다.

정 대표는 "정치와 정당이 불신을 받는 이유는 스스로의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정치가 변해야 하며, 우리 한나라당이 먼저 변해야 한다"면서 "변화를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계보정치 타파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정당으로 발전하려면 보다 개방과 관용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개방적인 당이 되도록 당내 여러분들과 상의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새로운 당.정.청 관계도 선언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권을 지원해야 하는 권리와 의무를 갖는 동시에 민주주의를 운영하기 위해 3권분립이라는 커다란 원칙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권 무한경쟁도 시사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에 중요한 인물이,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분들이 4∼5명 있는 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전제한뒤 "당 대표로서 개인을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라 당과 국가를 위해서 일하겠다는 각오"라며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화학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입당 1년10개월만에 당 대표>

한편 정 대표는 입당한지 1년10개월에 집권여당의 대표 자리에 올랐다.

정 대표는 오랫동안 무소속 정치인으로 있다가 지난 2007년 12월3일 당시 이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한나라당에 전격 입당했다.

지난 1988년 37세에 울산 동구에서 배지를 처음으로 단 정 대표는 1990년 민자당, 1992년 국민당, 2002년 국민통합21 등을 거쳤다.

정 대표는 또 세계굴지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대주주, 대한축구협회장 및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등 경제인, 체육인으로서 화려한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에 따른 인기의 수직상승으로 대권 출마를 선언한뒤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를 했지만 대선 막판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파기를 선언해 급추락했다.

<울산을 떠나 서울로...대권을 향한 집념>

정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 입당을 한뒤 2008년 4.9 총선을 앞두고 지난 20년 정치기반인 울산 동구를 떠나 서울 동작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구 이전에 앞서 총선 당시 당선이 어렵다는 참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시 민주당 정동영 후보와의 정면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어 7.3 전당대회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에 뛰어들어 예상을 깨고 2위를 해 당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데 이어 올해도 한나라당 대표 및 이 대통령의 개인특사로서 미국을 찾아 당내 `미국통.외교통'으로서의 입지도 다졌다.

정 대표는 아산정책연구원을 설립한데 이어 대권준비 캠프인 `해밀을 찾는 소망'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제 비주류가 아니라 주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과연이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근혜.이재오에 이어 정운찬과의 대권경쟁에서 살아남기>

정 대표가 '주류' 즉 대권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고도 높다.

우선 당내 최대 주주인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이 문제다. 아직 국민 '후보'는 아니지만 당 대표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박 전 대표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정 대표가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가깝지만 대권후보가 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 전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를 견제하는 한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경쟁구도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권경쟁 성격상 '자기 목소리'와 '친위조직' 형성이 필수적인 만큼 이 과정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물론 친이명박계와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

정운찬 총리후보와의 관계도 풀어나가야 한다. 일단 정 총리후보는 '대권야망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여당 대표와 행정부를 총괄하는 총리로서 당.정 협조와 갈등의 강을 건너야 한다.

<이 대통령도 정 신임대표 밀어주기>

이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정몽준 대표체제'를 조기에 안정시켜 이번 정운찬 총리후보 등 신임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와 정기국회, 10월 재.보궐선거를 원만히 치르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정 대표는 9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조찬을 겸한 첫 당청회동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첫 회동에서 정 대표에게 취임축하 인사와 함께 원만한 당청관계 설정과 함께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당의 적극적인 뒷받침을 당부하고 정운찬 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새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 등을 앞두고 당 차원의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박형준 정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등이, 당에서 장광근 사무총장 등이 배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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