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자작나무 그 숲에 가지 않았다면
시나브로 그대를 만나지 않았다면
물안개처럼 피어오른 부끄러움을
봄볕에 떨군 눈물의 내밀함을
어찌, 말할 수 있을까요
맥박에서 애인들이 자라나고
미명처럼 머뭇거린 절망과 희망을
시나브로 그대가 신뢰하지 않았다면
어찌, 이겨낼 수 있을까요
쪽창으로 부서지는 그늘같은 달빛
달큰한 바람으로 눈 귀가 퇴화 된들
시나브로 씨앗을 뿌리지 않았다면
어찌, 무수한 언어를 돋아낼 수 있을까요
이순애 약력
2013 한국수필 신인상
무안문화원 백일장운문시우수상
시아문학상수상 한국 예총상표창
시집-꽃잠을 들키다-
2017 전남관광문화재단 문예진흥기금 수혜
현/광주대 문예창작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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